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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영공 침범 부인…“중국과 아태지역서 첫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훈련”

등록 2019-07-23 17:23수정 2019-07-23 22:37

러 외무부 성명, ‘중립수역에서 예정된 훈련 했을 뿐’
‘한국 전투기로부터 경고사격 안 받았다’
중국 “한국 방공식별구역은 영공 아니다”
23일 일본 해상자위대가 동해 인근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며 일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에 해당)가 외신에 제공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로이터 AP 연합뉴스
23일 일본 해상자위대가 동해 인근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며 일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에 해당)가 외신에 제공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로이터 AP 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23일 자국 군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했다는 사실은 부인하면서, 중국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처음으로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훈련을 했다고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러 연합훈련 사실을 밝힌 뒤, 다른 나라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며 세계 안정과 협력 강화를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의 공군은 타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훈련이 한국을 ‘위협’할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해명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아태 지역에서 두 국가의 첫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훈련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이번 훈련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견제의 성격도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도 23일 성명에서 “러시아 공군의 Tu-95 전략 폭격기 2대가 일본해(동해)의 중립수역 위 공역에서 예정된 비행을 했다”며, 자국 폭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A-50이 한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한국 국방부 발표는 언급하지 않고, 러시아 폭격기들의 한국 영공 침범만을 부인한 것이다.

또한 성명은 “러시아 조종사들이 위협을 느꼈다면 그에 대한 대응이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국 군용기가 한국 전투기로부터 경고사격을 받았다는 사실도 부인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의 관리는 한국 전투기들이 “러시아 전투기들의 항로를 막고 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행동”을 했다고 말해, 양쪽 군용기들 사이에서 마찰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또 이 관리는 한국 전투기 조종사들이 러시아 조종사들과 교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고 러시아의 <리아> 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자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무단 진입에 대해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방공식별구역에선 각국이 국제법에 따라 비행의 자유를 누린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 군용기가 카디즈를 ‘침범’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중국과 한국은 좋은 이웃으로 ‘침범’ 같은 용어는 조심히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길 선임기자,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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