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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폼페이오 “북한과 외교적 길 있다고 여전히 확신”

등록 2019-07-26 07:16수정 2019-07-26 21:14

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뒤 첫 공개 반응
“북-미 실무협상 두어 주 뒤에 열릴 것으로 기대”
긴장 악화 피하고 대화 문 열어두며 신중 기조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더이상 도발 않기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각)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외교의 문이 열려있으며, 북-미 실무협상이 두어 주 뒤에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티브이>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북-미 대화 파열보다는 협상 전술로 묘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외교가 작동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이 문제에 외교적으로 나아갈 길, 협상을 통한 해결책이 있다고 여전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모두가 협상을 준비하면서 지렛대를 만들고 상대편에 대한 리스크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행동이 대화판을 깨려는 의도보다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실무협상 시기와 관련해 진행자가 ‘다음주?’라고 묻자 “두어 주 뒤(in couple weeks)일 것으로 나는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미 실무협상이 지연되는 데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만나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실무협상이 ‘7월 중순께’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날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2주든 4주든 6주든 기다려서 (협상) 팀들이 만났을 때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목표”라며 “2주, 4주, 6주든 걸린다면 그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나는 시점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한국시각 25일 새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나온 미 행정부 고위인사의 첫 공개적 반응이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 5월에 이어 77일 만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여전히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 긴장 악화를 막고자 신중한 기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번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긴 하지만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수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단거리 미사일인 만큼, 북한에 추가적 무력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면서 조속히 실무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과 관계가 좋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이 없다는 점을 성과로 내세워왔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폼페이오 장관과 같은 기조를 밝혔다. 그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질문에 “우리는 물론 관련 보도들을 인지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강조해온 것은 우리는 북한과 ‘외교적 관여’를 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야기 나던 모든 것들을 외교를 통해 해결할 것을 북한에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우리는 더이상의 도발이 일어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모든 주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우리의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분명히 말하건대 모든 주체가 우리가 목표에 도달했다고 믿을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대북 제재 유지 방침을 함께 재확인한 것이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간주하는지, 판단을 보류한다는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폼페이오 장관,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포함해 양쪽 팀의 여러 인사와 비무장지대(DMZ)에서 가진 역사적 방문 이래 베트남에서 이뤄진 약속들을 계속 진전 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실무협상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과의 만남에 대해 발표할 게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까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해 직접적 발언을 하거나 트위터에 글을 올리지 않은 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마크 에스퍼 신임 국방장관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연설을 했으나, 북한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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