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8.15 23:46 수정 : 2019.08.15 23:46

“모스크바 인근 공항서 이륙했다 새 떼 날아들면서 엔진에 화재”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15일(현지시간)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새 떼와 충돌해 엔진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20여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크림반도 도시 심페로폴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동남쪽 '쥬코프' 공항을 이륙한 에어버스 A321 여객기가 이륙 직후 갈매기 떼와 충돌했다.

우랄 지역 예카테린부르크에 본사를 둔 지역 항공사인 '우랄항공' 소속의 여객기에는 승객 227명과 승무원 7명 등 모두 234명이 타고 있었다. 뒤이어 새들이 양쪽 날개의 2개 엔진에 모두 빨려 들어가면서 1개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고 다른 엔진도 고장을 일으켰다. 다행히 불은 동체로 옮겨붙지는 않았다.

기장은 곧바로 동체 착륙을 결정하고 엔진을 모두 끈 뒤 착륙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로 활주로에서 약 1km 떨어진 옥수수밭에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켰다. 착륙 기어를 이용하지 않고 비행기 몸체만을 이용하는 동체 착륙이었다.

이후 승객들은 승무원들의 안내를 받아 비상 트랩을 이용해 서둘러 탈출했다. 러시아 보건부는 이 사고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2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승객들은 주로 탈출 과정에서 타박상을 입은 것을 알려졌다.

기장의 민첩한 대응과 성공적 착륙으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한 승객은 현지 언론에 "기장이 상당히 높은 고도에서 비행기를 아주 잘 착륙 시켜 모두가 살아남았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 사고와 관련해 범죄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항공사 측의 항공안전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4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이에 러시아 항공교통국(Rosaviatsia)은 기장과 승무원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항공교통국 대변인은 "동체착륙은 옳은 결정이었다"며 "범죄 조사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항공 사고가 이어지면서 자국의 항공 안전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dpa는 전했다.

지난 5월 승객과 승무원 78명이 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낙뢰를 맞고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나 4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