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09 16:16
수정 : 2019.09.0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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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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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몇주 안에 북한과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길”
미 행정부 연일 북한에 대화 촉구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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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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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일 북한을 향해 대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각)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북한의 핵 능력 향상을 언급하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속이고 있다고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며칠 내 아니면 아마도 몇 주 안에 우리가 그들과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길 기대한다”며 “그게 최상의 결과다.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도 최상의 결과”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거나 두 지도자가 세번 만나 합의한 사항과 일치하지 않는 미사일 실험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말해온 트럼프 대통령도 실망할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압박하며 거듭 대화 복귀를 촉구한 것이다.
‘합의와 일치하지 않는 미사일 실험’은 장거리미사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실험 중단을 약속한 것은 장거리미사일이므로 단거리 발사는 약속 위반이 아니라고 말해왔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단거리미사일 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아니냐’고 묻자 즉답을 피한 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은 꽤 분명하고, 그는 아직 그걸 위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우리는 김 위원장이 단거리 실험들을 게속 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최근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기대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1년간 중대한 진전을 만들어내는 데 전념할 것”(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의 발언을 하며 북한에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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