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20 16:17
수정 : 2019.09.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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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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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실무협상 앞서 한-미 조율 위해 19일 방미
“북, 하노이 뒤 새로운 입장 제시…사고 유연성 필요”
“북 체제 보장에 대한 연구도 미국과 많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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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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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현지시각)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과 관련해 “양쪽이 앉아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털어놓는 게 제일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일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대화로 복귀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도 ‘수주 내’라고 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조만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본부장은 북한이 미국에 ‘9월 하순’ 대화 의사를 표시하면서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북-미 실무협상에 앞서 한-미 간 조율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비롯해 백악관·국무부 인사와 싱크탱크 인사들을 만난 뒤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21일 향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한-미가 중점적으로 조율할 부분에 대해 “대화 모멘텀을 이끌어가면서 동시에 실질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을 이루는 방안을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생각이나 입장이 제시되고 있다”며 “사고의 유연성을 갖고 움직여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오라”며 체제 안전보장과 제재 해제·완화를 요구하는 만큼, 미국도 이를 고려한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본부장은 ‘새로운 계산법’에 대해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을 진정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북한이 실제로 앉아서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최근 제재 해제보다는 체제보장 쪽으로 방점이 옮겨갔기 때문에 (미국과) 그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한다”며 “하지만 안전하다고 느끼는 쪽의 얘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쪽(북한) 얘기를 먼저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나 최선희 제1부상이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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