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23 16:04
수정 : 2019.09.2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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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2020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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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일간지 공동조사
워런 22%, 바이든 20%…오차범위 내 선두
샌더스 지지층 흡수하며 바이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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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2020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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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가장 처음으로 후보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민주당 대선 주자 1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엔엔>(CNN)과 아이오와주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는 내년 2월3일 아이오와주 민주당 코커스(대선 후보 선출 당원대회)에 참가할 뜻이 있는 유권자 602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8일 전화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21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워런 의원은 22% 지지율을 얻어, 20%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오차범위(±4%) 내에서 앞섰다. 이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1%),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9%),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6%) 등의 차례였다. 이 매체의 지난 3월, 6월 조사와 비교해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27%→24%→20%로 줄어든 반면, 워런 의원은 9%→15%→22%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결국 선두에 올랐다. 아이오와주는 2월부터 6월까지 열리는 주별 경선의 ‘풍향계’와 같아 대선 주자들이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는 곳이다.
<시엔엔>은 워런 의원이 같은 진보성향 주자인 샌더스 의원의 표를 흡수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 대선 경선 때 샌더스 의원을 지지했다는 이들 중 25%만이 지금도 샌더스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32%가 워런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또 스스로 “매우 진보적”이라고 답한 이들 중 48%가 워런 의원을 지지했다.
워런 의원은 대기업 해체와 전 국민 의료보험 등의 진보적 의제를 내걸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전히 워런 의원을 약 10%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지속적으로 좁혀지는 흐름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라는 악재까지 맞았다. 그가 재임 시절에 자신의 아들이 일한 에너지 업체 관련 수사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에게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같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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