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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25 07:11 수정 : 2019.09.25 20:15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각)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펠로시 하원의장, 우크라이나 의혹 관련해
“트럼프, 취임선서와 국가안보 배반…탄핵 조사 진행하기로”
대선 1년여 앞둔 미 정가 혼돈 속으로
트럼프 “완전한 마녀 사냥” 반발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각)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2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탄핵 추진이라는 핵폭탄을 터뜨렸다.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에 공식적으로 돌입함에 따라 내년 미국 대선(11월3일)을 1년여 앞두고 미 정가가 사생결단의 혼돈에 빠져들게 됐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의사당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들은 그의 취임선서와 우리의 국가안보, 선거의 온전함 대한 배반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사실들을 드러냈다”며 “따라서 오늘 나는 하원에서 공식적인 탄핵 조사를 진행한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하원 법사위원회와 정보위원회 등 6개 위원회에 ‘탄핵 조사’의 보호 아래 관련 조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이에 관한 조사 방해 의혹 등에 관련해 당내의 요구에도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을 틀어막아왔으나, 이번 우크라이나 의혹이 갈수록 커지자 결국 탄핵 추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최근 미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재선을 위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 중단 카드를 무기 삼아서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원조 중단 지시’ 사실을 시인하는 한편,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 대한 완전히 기밀 해제되고 편집되지 않은 녹취록을 내일 공개할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위트 뒤에 나온 민주당의 탄핵 추진 발표에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격렬하게 반발했다. 그는 “유엔에서 중요한 날을 보내고 있고 그 많은 일과 많은 성공을 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마녀 사냥 쓰레기’인 속보를 갖고 의도적으로 그걸 뭉개고 깎아내려야 했다”며 “우리 나라를 위해 정말 나쁘다!”고 주장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 이름을 나열하면서 “이걸 믿을 수 있나? 그들은 통화 녹취록을 보지도 않았다. 완전한 마녀 사냥!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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