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13 16:10
수정 : 2019.10.13 20:59
OECD ‘비만 예방경제학’ 보고서’
수명단축·보건비 증가·생산성 저하
과체중·비만 질병에 1인당 연간 25만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34개국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이고 4명중 1명 꼴로 ‘비만’으로 집계됐다. 향후 30년(2020~2050년)까지 OECD 회원국들에서 비만 및 관련 질병으로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3.3%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오이시디가 13일 펴낸 ‘비만의 막대한 부담: 예방경제학’ 보고서에 따르면 회원국들에서 전체 인구 대비 비만 인구 비중(평균)은 2010년 21%에서 2016년 24%로 높아졌다. 6년새 약 5천만명이 추가로 비만 인구에 편입된 셈이다. 이 조사는 오이시디·주요 20개국(G20)·유럽연합(EU) 회원국을 포함한 총 52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신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기준에 따라 이 지수가 25㎏/㎡를 넘으면 과체중, 30㎏/㎡를 초과하면 비만으로 규정했다.
보고서는 2020년부터 2050년까지 과체중·비만에 따른 지디피 손실(평균)을 오이시디 회원국들은 3.3%, 주요 20개국은 3.5%, 유럽연합(조사대상 23개국)은 3.3%로 추산했다. 비만·과체중이 유발하는 수명 단축, 각종 질병 발생, 보건지출 증가, 조기퇴직과 결근, 생산성 저하, 노동능력 상실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한국이 입을 지디피 손실은 2.4%로 오이시디 회원국 중 낮은 순서로 4번째에 속했다. 멕시코(5.3%)·미국(4.4%)·영국(3.4%) 등이 높았고, 프랑스(2.7%), 일본(1.6%) 등은 낮았다.
보고서는 또 향후 30년간 비만에 따른 질병으로 이들 52개국에 걸쳐 총 9천만명 이상이 제 수명까지 다 살지 못한 채 일찍 죽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오이시디 회원국들은 이미 총보건비용에서 과체중·비만으로 인한 질병(당뇨·심혈관계 질환·치매·암 등)에 쓰는 비중이 평균 8.4%에 이른다. 매년 총 3110억달러(368조8460억원), 1인당으로는 매년 209달러(24만 7874원)다. 보고서는 특히 과체중 어린이는 대체로 성적이 좋지 않고 결석률이 높은데다, 따돌림에 노출될 가능성이 3배나 높아 삶에 대한 만족도까지 낮아진다고 밝혔다. 한편, 식품영양정보 표기 강화 및 비만유발 식품에 대한 광고 규제 등 ‘비만 예방투자’에 1달러를 지출하면 지출승수 효과를 통해 거의 6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생산 증가 등)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오이시디는 제시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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