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14 14:31
수정 : 2019.10.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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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스마트폰을 보는 어린이들. 엘이디 조명과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블루라이트)이 숙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유방암이나 전립선암과 같은 암 발병 위험까지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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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 사용
어두운 곳에서 휴대전화 사용시 가중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다사용에 따른 갖가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16세의 대만 여학생이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인해 후천적색맹이 된 사례가 세계 최초로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4일 자유시보 인터넷판은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시의 린위안(林園)구에 사는 16세의 류(劉)모 양이 지난 여름방학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 끝에 후천성 적록 색맹이 된 사례가 세계 최초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학생을 진료한 훙치팅(洪?庭) 보영(輔英)과기대 부설 병원 의사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유발된 '블루라이트로 유발된 후천성 적록색 색맹과 암순응(暗順應) 감퇴'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사례라고 부연했다.
암순응은 밝은 곳에서 갑자기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을 때,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차차 어둠에 눈이 익어 주위가 보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류모 여학생은 지난 여름방학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 후 지난 9월 개학 후 횡단보도를 건널 때 빨간불에 건너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이에 대해 그녀의 가족들은 처음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신호등의 빨간색을 노란색으로 보고 급히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가 날 뻔한 일이 자주 있었던 것을 알았다.
게다가 그녀는 암순응 장애가 갈수록 심해져 나중에는 어두운 곳에 들어간 뒤 1시간이 지나야 사물을 볼 수 있게 됐고, 그나마 흐릿하게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놀란 가족들은 급하게 병원을 찾아 그녀가 진료를 받게 한 결과 '적록색 색맹'으로 판명되었다.
담당 의사는 진료 당시 그녀는 중등도 근시이지만 녹내장, 백내장, 망막박리, 고혈압 및 특별한 가족력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적록 색맹의 발생 원인은 장시간에 걸쳐 블루라이트에 노출됨으로써 망막의 간상세포(명암 감지 세포)와 원추세포(색감 감지 세포)에 영향을 받았고, 망막 세포 부근에 활성산소 등의 물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행히도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스마트폰 사용금지로 회복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훙치팅 의사는 후천성 적록 색맹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색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명암만을 구별하는 '전색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스마트폰을 절대 하루 5시간 이상 사용하지 말고 30분 사용 시마다 10분씩 휴식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어둠 속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블루라이트로 인한 부작용이 가중되므로 절대 불을 끄고 사용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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