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뉴델리 강이 ‘겨울왕국’ 됐나…흰 거품 오염물질 가득

등록 2019-11-21 15:52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인도 수도 뉴델리가 이번에는 흰 거품이 가득한 '폐수 강'으로 오명을 얻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1일 최근 외신에서 보도된 흰 거품이 빼곡한 강사진을 소개하며 뉴델리에 '얼어붙은 강'(frozen river)이라도 생긴 것이냐고 비꼬았다.

기사에 언급된 강은 인도 갠지스강의 최대 지류 중 하나인 야무나강이다.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이 강은 뉴델리, 아그라 등 인도 북부의 주요 도시를 관통한다.

사진 속 강의 모습을 살펴보면 마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한 장면처럼 강이 온통 흰색이다.

힌두교 의식을 치르기 위해 이 강에 몸을 담그려는 인도 여성의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이 흰 물질은 눈이나 얼음이 아니라 폐수 등이 만들어낸 거품이다.

흰 거품이 펼쳐지는 장소는 야무나 강의 뉴델리 남서쪽 지점이다. 뉴델리와 인근 오클라 보(洑)를 지나면서 강에 흰 거품이 가득하게 된 것이다.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해마다 우기가 끝나면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며 지난 5년간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수질 문제 전문가인 안키트 스리바스타바는 "야무나강에는 뉴델리를 지나면서 정화되지 않은 가정 오수부터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공장 폐수와 오물 등이 마구 쏟아져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사상세균(絲狀細菌) 등 미생물이 거품이 생성될 수 있는 합성물질을 만들어 낸다. 이 상태에서 물이 보에서 떨어지면서 흰 거품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야무나강의 오염 상황을 잘 아는 인도 정부도 수질 개선을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폐수와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는 이들이 워낙 많아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 거품은 강이 죽었고 그 안에는 산소가 없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한탄했다.

뉴델리 시민에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식수원은 이곳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야무나강 상류 쪽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뉴델리에 공급되는 용수의 수질은 인도 내 다른 주요 도시보다 훨씬 나쁜 상황이라고 최근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2019년 11월 2일 뉴델리 인근 야무나강에서 힌두교 의식에 따라 물에 몸을 담근 인도 여성. AP=연합뉴스
2019년 11월 2일 뉴델리 인근 야무나강에서 힌두교 의식에 따라 물에 몸을 담근 인도 여성. AP=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