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12 00:20
수정 : 2020.01.12 10:05
|
11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 총통이 타이베이 중앙당사 앞에 마련된 무대 위에 올라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국민당 한궈위 후보에 250만표 이상 압서
한 후보, 패배 인정…“차이 총통에 재선 축하”
차이 총통, “완성하지 못한 개혁 이룰 것”
“국제사회 동등한 일원”…“일국양제 반대 국민의 선택”
양안관계 원칙으로 “평화, 공평, 민주주의, 대화” 제시
|
11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 총통이 타이베이 중앙당사 앞에 마련된 무대 위에 올라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11일 실시된 대만 제15대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이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민진당은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지난 2016년에 이어 무난히 과반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 총통은 이날 오후 4시 투표 마감과 함께 시작된 개표에서 초반부터 한 후보와 15~20%의 격차를 유지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제1야당인 국민당 한궈위 후보는 개표 약 4시간 반만인 이날 오후 8시30분께(현지시각) 표차가 250만표 이상 벌어지자, 차이 총통에게 축하 전화를 하고 패배를 인정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선거에서 대만 선거 사상 처음으로 총득표수 800만표를 돌파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오후 9시께(현지시각) 승리가 확정되자 타이베이 민진당 중앙당사 앞에 마련된 천막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개혁과 단합의 길을 선택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4년동안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4년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평등한 지역 발전과 임금 격차 해소를 포함해 완성하지 못한 개혁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이 총통은 “이번 선거 결과는 주권과 민주주의가 위협당할 때 대만인들이 보다 크고 강력한 목소리를 낸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대만은 공정하고 동등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모든 나라와 책임과 번영을 나누는 동반자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대중국 관계와 관련해 차이 총통은 “선거를 통해 대만 국민은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거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총통으로서 국민적 의지인 주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대만해협 양안(중국과 대만) 모두 책임을 달해야 한다. 평화와 공평, 민주주의와 대화야말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양안관계 발전의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민진당은 이날 함께 실시된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지역구의 선전은 물론 정당 투표에서도 1위를 기록하면서, 최소 60석을 확보해 무난히 입법원 과반의석(56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정당 투표에서 민진당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2016년에 견줘 의석을 5석 가량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