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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경기 ‘24초 멈춤’·LA공항 보라황금 조명…브라이언트 추모 물결

등록 2020-01-27 15:03수정 2020-01-28 10:37

미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헬기 추락으로 사망
전용헬기 타고 가다 참변…13살 딸 지아나도 숨져
트럼프·오바마·르브론 제임스·마이클 조던 등 애도
코비 브라이언트가 2009년 미프로농구협회(NBA) 엘에이(LA) 레이커스에서 뛰던 모습. AP 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2009년 미프로농구협회(NBA) 엘에이(LA) 레이커스에서 뛰던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엔비에이)의 전설적인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1)가 26일(현지시각)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숨졌다. 동승했던 그의 13살 딸도 참변을 당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자신의 전용 헬기인 시코르스키사의 S-76B를 타고 가던 중 오전 10시 직전 캘리포니아아주 칼라바사스 근처의 산비탈에 충돌했다고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지역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서쪽으로 약 48㎞ 떨어진 곳이다. 헬기에는 조종사 1명과 승객 8명 등 모두 9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브라이언트의 13살 딸인 지아나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엔엔>(CNN)은 지아나가 이날 정오 싸우전드 오크스에 있는 맘바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농구경기를 할 예정이었고, 브라이언트는 코치를 할 예정이었다고 해당 팀 감독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사고 즉시 신속대응팀이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화했으며, 미 연방항공청(FA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수사에 투입됐다. 사고 당시 이 지역은 안개와 구름이 짙어 헬기가 운항하기에 기상 상태가 안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엔젤레스 경찰(LAPD) 관계자는 이날 오전 날씨가 경찰의 비행 최소 기준에 맞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래서 오늘 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시엔엔>(CNN)이 전했다.

브라이언트는 1996년 고등학교에서 곧장 샬럿 호니츠의 13번 순번 지명을 받아 엔비에이(NBA)에 발을 들였으며, 곧바로 엘에이(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0년 내내 이 팀에서 뛰었다. 그 기간 브라이언트는 팀을 5차례 엔비에이 우승에 올렸고, 18번 올스타팀에 선발됐다. 2008년 정규리그 엠브이피(MVP), 2009·2010년 플레이오프 엠브이피, 올스타 엠브이피 4회 수상 기록을 갖고 있으며, 올림픽에서도 두 차례 금메달을 땄다. 엘에이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등번호 8번과 24번을 영구 결번 처리했다.

브라이언트의 비보에 스포츠인들과 전·현직 대통령 등의 애도가 잇따랐다. 엔비에이 출신 마이클 조던은 성명을 내어 “코비와 지아나의 사망 비보에 충격받았다”며 “나는 코비를 사랑했다. 그는 내게 동생 같았다. 그는 맹렬한 경쟁자였고, 시합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었으며 창의적인 힘이었다. 그는 또한 가족을 깊이 사랑한 놀라운 아빠였다”고 애도했다.

브라이언트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함께 뛴 르브론 제임스(엘에이 레이커스)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팀의 동료들과 도착하면서 우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제임스는 “그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 당신이 정녕 위대해지길 원한다면, 그리고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되고자 한다면 그 일을 위해 끝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말이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트는 전날 제임스가 통산 3만3655점을 기록해 자신의 기록(3만3643점)을 넘어 역대 3위에 오른 것을 축하하며 트위터에 “내 형제에게 많은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미프로농구(NBA)의 전설적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1)를 추모하고자, 그가 뛰었던 엘에이(LA) 레이커스의 홈구장 스테이플스 근처의 마이크로 스퀘어에 팬들이 모여 촛불로 그의 이름을 새기고 꽃다발을 헌화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미프로농구(NBA)의 전설적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1)를 추모하고자, 그가 뛰었던 엘에이(LA) 레이커스의 홈구장 스테이플스 근처의 마이크로 스퀘어에 팬들이 모여 촛불로 그의 이름을 새기고 꽃다발을 헌화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코비 브라이언트는 가족을 몹시 사랑했고 미래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며 “아름다운 딸 지아나를 함께 잃은 것은 이 순간을 훨씬 더 처참하게 만든다. 멜라니아와 나는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와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고 애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위터에 “코비는 코트의 전설이었다”며 “미셸과 나는 이 생각할 수 없는 날에 바네사와 모든 가족에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브라이언트와 다른 사망자들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날 엔비에이 팀들은 경기에서 공을 팁오프한 뒤 브라이언트의 등번호를 뜻하는 24초 동안 플레이를 하지 않고 기다림으로써 브라이언트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엘에이 레이커스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그래미상 시상식도 브라이언트에 대한 애도로 시작됐다. 이 행사를 시작하면서 가수 앨리시아 키스는 “우리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세운 이곳에 말 그대로 비통한 마음으로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그룹 보이즈투맨은 추모의 뜻을 담아 ‘잇츠 소 하드 투 세이 굿바이 투 예스터데이’를 연주했다. 스테이플스 센터 주변에는 추모하는 팬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밤 로스앤젤레스 공항은 엘에이 레이커스 팀 색깔인 보라색과 황금색 조명을 켰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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