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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욕먹어도 공화당에선 인기 최고 ‘트럼프 가족’

등록 2020-01-27 15:30수정 2020-01-28 02:32

트럼프 며느리 라라, 바이든 조롱 등 거침없는 행보
‘가짜 뉴스’ 맞서 ‘리얼 뉴스 업데이트’ 진행

이방카·쿠슈너 부부는 백악관 직함 갖고 국정 관여
장남 주니어는 책 펴내고 정계 진출 뜻 숨기지 않아

“백악관이 가족기업처럼 운영되고, 선거운동이 주업”
비판에도 공화당 지지층은 “주니어·이방카 차기 대선에”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녀들이 영국 왕실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치 여론조사 전문가인 맷 맥더멋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를 두고 “6명 중 4명은 공식 정부 직함이 없다”며 왜 이들이 미국을 대표해 국빈만찬에 참석하는지 꼬집었다. 사진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둘째 며느리 라라, 차남 에릭, 장녀 이방카(백악관 선임 보좌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백악관 선임 보좌관), 차녀 티파니. 트위터 화면 갈무리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녀들이 영국 왕실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치 여론조사 전문가인 맷 맥더멋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를 두고 “6명 중 4명은 공식 정부 직함이 없다”며 왜 이들이 미국을 대표해 국빈만찬에 참석하는지 꼬집었다. 사진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둘째 며느리 라라, 차남 에릭, 장녀 이방카(백악관 선임 보좌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백악관 선임 보좌관), 차녀 티파니. 트위터 화면 갈무리

“라라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는 새 이방카인가?”

영국 일간지 <디 인디펜던트>는 지난 17일 이런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36)의 부인으로,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 선임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라라(37)의 거침없는 행보를 꼬집은 것이다. 라라는 이날 아이오와주를 방문해,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바이든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말 좀 할 수 없어요? 말을 입 밖으로 냅시다’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의 어눌한 말투를 조롱했다.

텔레비전 프로듀서 출신으로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한 라라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에는 ‘가짜 뉴스에 맞서’ 트럼프의 긍정적 행보와 성취를 전하는 ‘리얼 뉴스 업데이트’를 직접 진행해 재선 캠프 누리집에 올리고 있다. 그는 전국을 돌며 트럼프 지지 연설과 각종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을 향해 “트럼프가 물러난 뒤인 2024년까지 기다리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비아냥대거나, “트럼프 가족을 대표해” 올해 신년인사 동영상을 지지자들에게 뿌리는 등 사실상 트럼프 재선 캠프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공화당·민주당 4개 정부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시엔엔>(CNN) 정치분석가 데이비드 거건은 “내 평생 이런 걸 본 적이 없다. 백악관이 가족기업처럼 운영되고 있고, 선거운동이 그들의 주 수입원이다”라고 비판했다.

오는 11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가족의 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라는 공식 직함을 갖고 국정에 관여하고 있는 장녀 이방카(38)와 그 남편 재러드 쿠슈너(39)다. 이방카는 여성·육아·일자리 등의 의제를 챙겨왔는데, 연방공무원의 유급 출산휴가 보장법이 지난달 의회를 통과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정부의 중동평화정책을 도맡고 있다. 이방 하는 2017년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외국 정상들 사이에 앉고, 지난해 7월 같은 회의 때도 외국 정상들 대화 틈에 끼어들려 애쓰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트럼프 자녀들은 지난해 6월에는 영국 왕실을 방문해 국빈만찬을 하고 인증샷을 찍어 올려 ‘궁전 놀이’라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2)는 지난해 11월 진보진영과 언론 등을 비판하는 책을 펴내고,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가 지난해 10월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할 때 객석에서는 “2024!” 구호가 터져 나왔다. 그 동생 에릭은 지난해 6월 트럼프 재선 출정식 때 “시엔엔(CNN)은 형편없다!”고 외쳤다. 트럼프 가족 모두가 ‘가짜 뉴스’와 민주당 때리기로 똘똘 뭉친 모습이다.

트럼프 가족의 ‘오버’는 비판과 조롱을 부르지만, 공화당 지지층은 이들에게 열광한다. <액시오스>가 지난달 14~17일 공화당 지지층 1854명에게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물었더니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9%로 2위, 이방카가 16%로 4위에 올랐다. <액시오스>는 “공화당에서 트럼프 브랜드가 얼마나 강한지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짚었다. “공화당 안에서 내 지지도가 95%”라는 트럼프 주장대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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