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 머물던 미국인 195명을 태운 미 국무부 전세기가 2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마치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탑승객들은 이 기지 안에 당분간 격리수용된다. EPA 연합뉴스
중국 우한에 머물던 미국인들이 29일(현지시각)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공군기지에 격리수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우한에 있던 미국인 195명을 태운 미 국무부 전세기는 이날 오전 8시께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쪽으로 96㎞ 떨어진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마치(March)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전세기에는 우한 주재 미 영사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과 그 가족 등이 탑승했다. 조종사와 정부 직원까지 합치면 모두 201명이 이 항공편을 타고 캘리포니아에 도착했다. 우한에는 미국인이 약 1천여명 머물고 있는데, 미 국무부는 우한에 남을 경우 코로나바이러스와 접촉할 위험이 큰 미국인에게 탑승 우선권을 줬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에 착륙한 뒤 위생복 차림의 요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미리 준비된 버스에 옮겨 탔다. 이들은 이미 중국에서 두 차례 의료검진을 받았고, 중간급유지인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2차례 더 검진을 받았다. 승객들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탑승객들은 캘리포니아에서도 한 차례 더 검진을 받은 뒤 공군기지에 임시 수용될 예정이다. 의심 증상자가 발견되면 현지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낸시 메소니어 박사는 “철저한 위험도 평가를 해 샘플을 수집해 질병통제예방센터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