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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민주당 당원대회 이색풍경…1차 줄서기에 “이리 오라” 2차 설득전까지

등록 2020-02-04 20:01수정 2020-02-04 20:18

미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현장 가보니

선거구별로 체육관에 모여 구역 나눠 공개투표
1차에서 15% 미만 득표자는 탈락…당원들 다시 줄서기
3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드레이크대학에 마련된 코커스(당원대회) 투표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구역에 모인 지지자들이 “버니”를 외치고 있다. 디모인/황준범 특파원
3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드레이크대학에 마련된 코커스(당원대회) 투표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구역에 모인 지지자들이 “버니”를 외치고 있다. 디모인/황준범 특파원

3일(현지시각) 미국 아이오와주 일대 1678개 기초선거구에서 열린 민주당의 코커스(당원대회)는 참가한 미국인들조차 “흥미롭다”고 할 정도로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주도 디모인에 있는 드레이크대학의 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 이 대학 재학생과 인근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코커스는 아이오와주 전역의 투표소들에서 저녁 7시에 시작됐지만, 이곳은 소속 선거구에 직접 갈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위성(Satellite) 코커스’ 투표소다. 우리로 치면 일종의 부재자 투표인데, 진행 방식은 여느 코커스와 똑같다.

드레이크대학 체육관은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이름이 적힌 구역들로 나뉘어 있었다. 진행을 맡은 임시의장이 참가자들에게 “오늘 우리의 투표가 아이오와주와 미국의 새 방향을 결정한다”며 지지하는 후보 구역으로 갈 것을 안내하자 71명의 참석자들이 무리를 지어 움직였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구역에 43명,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 15명,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에 8명, 앤드류 양에 3명,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1명,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에 1명이 섰다. 이들은 자신과 지지후보의 이름을 적은 기표카드를 손에 든 채 기다렸다. 득표율 15%(11명)에 못 미치면 제외하도록 한 규칙에 따라 임시의장이 “샌더스와 워런만 유효하다. 다른 후보들을 지지한 분들은 샌더스나 워런 쪽으로 다시 줄을 서거나 2차 선택을 포기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러자 샌더스와 워런 지지자들이 이들에게 달려가 “우리 쪽으로 오라”며 설득전을 폈다. 미리 생각해둔 ‘두번째 후보’ 쪽으로 알아서 먼저 움직이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은 손에 들고 있던 기표카드를 뒤집어 ‘2차 선택’ 후보 이름을 적어넣었다. 그 결과 샌더스 46표, 워런 22표로 숫자가 변했다. 3명은 2차 선택을 포기하고 떠났다.

임시의장이 결과를 발표하자 샌더스 지지자들은 ‘버니’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1차에서 홀로 바이든을 지지했다가 2차에서 워런으로 갈아탄 재러드 번스타인(38)은 기자에게 “바이든이 트럼프를 깰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를 지지하지만, 대학가 투표소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게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에이피>(AP) 통신은 코커스가 시작된 지 25분 만인 저녁 7시25분, 트럼프 대통령이 97% 득표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도전자인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조 월시 전 하원의장은 약 1% 득표에 그쳤다.

디모인(아이오와)/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3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드레이크대학에 마련된 코커스(당원대회) 투표소에서 톰 길스넌(71)씨가 유일하게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지지를 밝히고 서 있다. 디모인/황준범 특파원
3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드레이크대학에 마련된 코커스(당원대회) 투표소에서 톰 길스넌(71)씨가 유일하게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지지를 밝히고 서 있다. 디모인/황준범 특파원

3일(현지시각)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의 기표카드. 디모인/황준범 특파원
3일(현지시각)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의 기표카드. 디모인/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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