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21일 오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앞 도로가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대구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자, 대만 보건당국이 한국을 ‘여행경보(주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대만 질병관리서가 한국을 ‘여행 제1급 주의 지역’으로 편입시켰다고 대만 <중국시보> 등이 21일 보도했다. 대만은 일반적인 여행경보 제도와는 별도로, 전염병 확산 정도에 따라 가장 낮은 1단계에서 가장 높은 3단계까지 ‘전염병 등급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1급 지역에 갈 경우 현지 예방 수칙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만은 한국 외에도 일본과 타이를 1급 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또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에 대해선 불필요한 모든 여행을 자제하도록 하는 3급 지역으로, 확진자가 85명(20일 기준)에 달하는 싱가포르는 2급 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0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상황과 관련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한국이 지금의 초기 단계에서 발병을 억제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브리핑에 배석한 올리버 모건 세계보건기구 보건긴급정보·위험평가 국장도 한국의 발병 사례가 “몇몇 개별적인 집단”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역학적으로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특별한 변화를 알리는 신호는 아니”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에 따라, 홍콩과 일본에 ‘1단계 여행경보’(주의)를 내리면서도, 한국을 포함하지는 않았다. 1단계 여행경보는 여행객들에게 통상적인 예방 조처를 당부하는 수준으로, 미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여행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본토 밖의 지역에 여행경보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 질병예방센터는 앞서 지난달 27일 중국 본토에 한해 3단계(경고) 여행경보를 내린 바 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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