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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정보당국 “러시아, 트럼프 재선 도우려 해”…트럼프, 엿새 뒤 책임자 경질

등록 2020-02-21 14:30수정 2020-02-21 15:22

미 정보당국, 지난 13일 하원 정보위에 브리핑
트럼프, 민주당이 활용할 가능성에 불만 표출
국가정보국장 대행에 충성파 그리넬 기용 발표
트럼프, 측근 로저 스톤 사면 가능성도 열어놔
지난 19일 조지프 매과이어 미국 국가안보국(DNI) 국장 대행의 자리에 새로 기용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리처드 그리넬 독일주재 미국대사. EPA 연합뉴스
지난 19일 조지프 매과이어 미국 국가안보국(DNI) 국장 대행의 자리에 새로 기용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리처드 그리넬 독일주재 미국대사. EPA 연합뉴스
러시아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우려 하고 있다고 미 정보당국이 최근 의회에 보고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경질한 것은 이 일로부터 엿새 뒤 일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의회 브리핑에 분노해 정보당국 책임자를 교체했다는 의구심을 부르는 상황이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는 20일 미 정보당국의 셸비 피어슨이 지난 13일 하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도록 하기 위해 개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우려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러시아가 이번에도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어떤 방식으로 도우려 하고 있다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 브리핑에는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의 주역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극도로 혐오하는 민주당의 애덤 시프 의원(하원 정보위원장)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브리핑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튿날인 14일 국가정보국의 조지프 매과이어 국장 대행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브리핑이 이뤄진 데 대해 기분 나빠하면서 매과이어에게 날카로운 질문들을 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시프 위원장이 ‘러시아가 트럼프 재선을 도우려 한다’는 내용을 자신에 대한 공격 무기로 활용할 것이라고 불평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뒤인 19일 매과이어 국장 대행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충성파인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대사를 기용한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 두 명은 그리넬 대사에게 국가정보국 국장 대행직을 맡기는 문제가 행정부 안에서 이미 논의돼 왔고, 매과이어 교체 발표 시기는 우연의 일치라고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매과이어 대행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청문회 때 탄핵 추진을 촉발시킨 내부고발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눈밖에 난 상태였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매과이어가 14일 백악관에 들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질책을 들은 뒤 ‘매과이어가 조만간 대행 꼬리표를 떼고 국장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매과이어는 최근 주변에 자신이 직책을 유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상원의 탄핵심판에서 무죄 결정을 받은 뒤, 눈엣가시 인물들에게는 백악관에서의 축출 등 보복을 가하고 자신의 측근들에게는 사면이나 감형 조처를 내리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징역 3년4개월을 선고받은 오랜 측근 로저 스톤에 대해서도 사면 가능성을 열어뒀다. 워싱턴디씨 연방지방법원은 이날, 2016년 미 대선 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스톤에게 위증 등 7개 혐의에 유죄를 인정해 징역 40개월을 선고했다. 이번 형량은 법무부가 애초 징역 7∼9년 의견을 냈다가 “터무니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이후 새로 제시한 징역 3∼4년 범위와 일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선고 뒤 기자들에게 “나는 그 과정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스톤은 무죄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톤 사면 가능성과 관련해 “나는 대통령에게 부여된 강력한 권한과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느 시점에 나는 결정할 것이다.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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