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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매체 “트럼프, 2018년부터 친트럼프-반트럼프 명단 수집”

등록 2020-02-24 16:26수정 2020-02-25 02:02

<액시오스>, “보수단체가 명단 작성해 트럼프에 전달”
‘그라운드 스웰’, 정부 인사들 평가·추천 메모 작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인도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며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인도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며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탄핵 굴레를 벗은 뒤 정부 내 반대파 축출에 열 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 반 전부터 반트럼프, 친트럼프 인사 목록을 수집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수단체 인사들이 명단을 작성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한다.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23일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지난 18개월 동안 정부에서 내쫓을 ‘트럼프 비충성파’ 관리들 및 이들을 대체할 믿을만한 친트럼프 인사들의 구체적인 명단을 모아왔다고 10여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탄핵 추진 과정에서 백악관과 정부 인사들에 대한 불신이 깊어져, 정부 모든 부처가 “뱀들”로 가득 찼고 최대한 빨리 이들을 해고하려는 욕구가 강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그 전부터 “나쁜 사람들” 색출 작업을 해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2018년부터 보수 유력인사들의 단체인 ‘그라운드 스웰’로부터 이 작업에 도움을 얻었다고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제시 리우 검사를 재무부의 테러리즘·금융범죄 담당 차관으로 지명했다가 지난달 철회했는데, 이 과정에도 그라운드 스웰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리우는 (트럼프가 싫어하는) 앤드류 맥케이브 전 연방수사국장을 기소하지 않았다”는 등 14가지 사례를 들어 부적합 의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보수 대법관인 클래런스 토머스의 부인으로 그라운드 스웰 회원인 지니 토마스는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크리스 플란테를 백악관 대변인에 기용할 것 등 정부 주요 직책에 추천 인물들을 추려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한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행위와 관련해 “그라운드 스웰이 명단과 메모를 갖고 있고, 대통령의 귀를 쥐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탄핵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뒤, 행정부 전체를 대상으로 반대파 숙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29살 존 매켄티를 최근 백악관 인사국장으로 불러들여, 행정부 내 반트럼프 인사 제거를 지시했다고 <액시오스>가 지난 22일 보도했다. 매켄티는 지난 20일 각 부처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어, 전 정부에 걸쳐 반트럼프 성향으로 보이는 정무직을 찾아내라고 요청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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