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확진 100명 넘었다…사망자 6명

이탈리아 다녀온 3명 등 추가돼 105명 확진
사망자 6명 모두 워싱턴주에서 발생
한국에 대한 여행제한 강화할 여지도
펜스 부통령 “발병 추이 고려해 결정”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외곽 커클랜드의 에버그린헬스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29일 숨진 70대 남성이 미국 내 두번째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됐다. 커클랜드/EPA 연합뉴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개주에 걸쳐 1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6명으로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들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자국민들을 달래는 한편, 사태 추이에 따라 여행제한 조처를 강화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2일(현지시각) 조지아주와 매사추세츠주 등에서 확진자들이 추가됐다.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주지사는 최근 이탈리아에 다녀온 2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매사추세츠주에서도 최근 이탈리아로 단체여행을 다녀온 2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이날 2명이 추가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5개 주에 걸쳐 총 105명에 이르렀다.

워싱턴주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4명 추가돼 미국 내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모두 워싱턴주에서 나왔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걸 안다”며 “지금 우리는 감염된 이들의 치료뿐 아니라 확산을 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장관은 “미국인들에 대한 즉각적 위험은 여전히 낮다”면서도 “위험의 정도는 빠르게 바뀔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이탈리아 등에 대해 미국 입국금지 등 여행 제한을 강화할 가능성에 대해, 최근 대구 등 특정지역 여행금지를 권고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런 권고는 확대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규정하기 위해 이들 나라에서의 발병 추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이 추가적인 여행제한을 검토하는지 묻자 “발병이 심한 특정 국가들로부터 미국으로 오는 경우에 대해 (추가적 여행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간부들과 만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백신이 “비교적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백신은 아마도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