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양강 구도의 판세를 결정할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초기 개표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앞섰다. 바이든은 미시시피 등 남부 주에서 뿐만 아니라 이번 경선의 핵심인 미시간에서도 앞서, 이날 경선에서 승리할 공산이 크다. 이날 경선의 승패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판세를 사실상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미시간, 미시시피, 미주리, 워싱턴, 아이다호, 노스다코타 6개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초기 개표에서 바이든은 미시간·미시시피·미주리 3개 주에서 앞서고 있다. 바이든은 6개주 모두에서 경선 전 여론조사에서도 앞섰다.
<시엔엔>의 개표 집계 보도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10시 현재 32%가 개표된 미시간에서 바이든은 52.2%를 얻어서, 43.3%의 샌더스를 10%포인트 내외로 앞서고 있다. 4%가 개표된 미주리에서 바이든은 47.4%, 샌더스는 18.3%, 2%가 개표된 미시시피에서 바이든은 77.1%, 샌더스는 19.7%를 얻고 있다.
이날 경선에서 최대 주인 미시간은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샌더스가 승리한 곳이다. 샌더스는 미시간 승리를 바탕으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맹추격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미시간은 또 지난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스윙 스테이트이기도 하다.
미시시피 및 미주리 등 남부 주에서 강세를 보이는 바이든이 핵심적인 스윙 스테이트인 미시간에 더해 진보적 성향이 짙은 워싱턴 주에서 이겨서 이날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을 자신의 승리로 챙기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그의 쪽으로 거의 기울게 된다.
이날 치러진 경선에서는 걸린 대의원 수는 미시간 125명 등 모두 352명이다. 바이든은 이날 경선 전에 670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574명의 대의원을 얻은 샌더스를 앞서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