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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파우치에 불만 폭발?…“해임할 때” 리트위트

등록 2020-04-13 15:28수정 2020-04-14 06:33

‘코로나19 초기 대응 부실’ 비판에 반박하면서
파우치 소장 꼬집는 공화당 정치인 글 공유
파우치, 인터뷰서 “일찍 대응했으면 목숨 구했을 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을 해고하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리트위트했다. 트위터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을 해고하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리트위트했다. 트위터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을 해고하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리트위트했다. 자신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비판하는 언론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한 행동인데, 파우치 소장에게 쌓여온 불만을 노골적으로 터뜨린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공화당 소속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후보였던 디안나 로레인의 트위트를 리트위트했다. 로레인의 트위트는 “파우치는 2월29일 미국인들은 (코로나19에) 걱정할 게 없고 전반적으로 미국 대중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트럼프가 의료 전문가들 말을 더 일찍 들었으면 더 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로레인은 이어 “파우치를 해고할 때(Time to #FireFauci)”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를 리트위트하고는 “가짜뉴스들아, 미안하지만 모든 게 다 녹음돼 있다. 나는 사람들이 말하기 훨씬 전에 중국을 막았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고음이 지난 1월부터 지속적으로 전달됐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묵살해 사태를 키웠다’는 미 언론의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이날 오전 파우치 소장이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한 말이 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파우치 소장은 ‘2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택 대피 명령이 시행됐다면 사람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완화 조처를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생명들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건 아무도 부인 못 한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대응 실패를 인정한 것처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 완성 시기, 말라리아 치료약의 코로나19 환자 투약,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점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견을 보여왔다. 파우치 소장은 전문가적 사실에 기반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찰도 주저하지 않는 태도로 미국 대중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지만, 보수진영으로부터는 집중 공격 대상이 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견해차에도 “파우치를 좋아한다”고 말해왔으나, 이날 트위트는 명시적인 ‘분노 폭발’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에 이어 부활절인 이날까지 이틀 연속으로 백악관 언론 브리핑을 생략한 채, 트위터로 ‘가짜뉴스’ 때리기에 주력했다. 그는 다른 트위터에서 “가짜뉴스 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협에 대한 초기 경고를 무시했다’고 온힘을 다해 밀어부치는데, 그렇다면 언론과 민주당은 내가 (1월 말) 중국에 대해 여행금지를 내렸을 때 왜 사납게 비난했나? 그들은 ‘이르고 불필요하다’고 했다. 부패한 언론!”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 집계로 이날 밤 11시50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약 3만명 늘어난 55만7300여명, 사망자는 1400여명 늘어난 2만2000여명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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