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뉴욕시에 투입된 미 해군 병원선 ‘콤포트’호를 18일(현지시각) 인근 뉴저지주 위호켄에서 바라본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비판에 집착하기보다는 한국, 일본과의 3각 협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3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은 18일(현지시각) ‘코로나19 대응에서의 한-미-일 3각 협력에 대한 권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내용은 지난 7일 3국 관리들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코로나19 공동 대응에 관해 논의해 공감대를 이룬 대목들을 반영한 것이라고 애틀랜틱카운슬의 전략·안보센터 ‘아시아 안보 프로그램’의 오미연 국장이 전했다.
애틀랜틱카운슬은 우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대응하는 데 있어서 전제주의보다는 민주주의가 유리하다는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내야한다고 권했다. 이들은 “미국은 중국의 바이러스 초기 대응과 최근의 협력 노력 실패에 대해 집착하기보다는 한국·일본과 협력해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미래의 팬데믹에 회복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국제적 공동 노력에 선도적 민주주의 국가들을 연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이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 국가들은 회복력있는 국제 보건 시스템을 위해서는 대중의 신뢰 위에 만들어진 투명한 정부가 회복력 있는 국제 보건 시스템을 이끄는 데 근본적으로 더 잘 준비돼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3국 협력에는 다른 나라들과 공동으로 중국의 허위정보, 검열과 같은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장기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성명 발표도 포함된다고 이 기관은 덧붙였다.
애틀랜틱카운슬은 또 미국과 일본이 마스크의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 국내 수요에 맞추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한-미-일 3국은 특히 개인보호장비를 비롯해 필수적 의료 물품·장비의 국제 공급망을 회복하고 다양화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제 보건 기구들을 강화할 것도 제안했다. 이들은 지난달 합의된 주요 20개국(G20) 특별정상회의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인도-태평양과 그 이외 지역에 걸쳐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행동으로 변환시키는 데 3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의료 인력과 용품의 국제적 배치와 백신 배분, 세계보건기구(WHO) 개혁을 위한 조율 등이 포함된다.
애틀랜틱카운슬은 아세안(ASEAN) 국가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 필수적 의료 용품과 서비스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미-일 3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 지원에도 힘쓸 것을 주문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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