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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저개발 국가 이주노동자 “본국 송금 여력이 없다”

등록 2020-04-23 14:43수정 2020-04-24 02:32

세계은행, 개도국 출신자들의 송금액 지난해보다 20% 감소 예상
일부 국가는 송금액이 국내총생산의 3분의 1…최악의 ‘외화 가뭄’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기숙사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다. 이주노동자의 일자리가 위협받으며 이들이 자국으로 송금하는 액수가 지난해보다 20% 줄어들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예측했다. 싱가포르/로이터 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기숙사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다. 이주노동자의 일자리가 위협받으며 이들이 자국으로 송금하는 액수가 지난해보다 20% 줄어들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예측했다. 싱가포르/로이터 연합뉴스

저개발 국가 출신 이주민들이 자국으로 보내는 송금액이 올해 급격하게 줄면서 개도국의 ‘외화 가뭄’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이주 노동자들이 보내는 전세계 송금액이 572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22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중간 및 저소득 국가로 송금되는 액수는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5540억달러보다 19.7% 줄어든 4450억달러로 예상된다고 세계은행은 밝혔다. 이런 감소폭은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의 5% 감소와 비교할 때 4배에 이르는 것이며, 세계은행이 관련 통계를 기록하기 시작한 1980년 이래 최대 하락폭이다.

최근 몇년간 이주노동자들의 송금은 공적 원조를 훨씬 초과했고, 지난해에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앞서는 등 개도국의 중요한 외화 조달처로 부상했다. 지난해 중간 및 저소득 국가로 유입된 총 송금액은 국내총생산(GDP)의 8.9%에 달했다.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부 저개발 국가의 경우 국외 승금액이 국내총생산의 3분의 1에 달한다”며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와 수단, 카리브해의 아이티, 남태평양의 통가 같은 나라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경제 규모가 더 큰 개도국들 또한 국외 송금액 감소의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송금액 감소는 경제위기 때 더 취약한 이주 노동자의 임금과 고용 감소에서 대부분 비롯된 것”이라며 “이는 많은 취약 가정이 결정적인 금융 생명선을 잃는 걸 뜻한다”고 지적했다. 이주노동자 1명이 본국에 있는 3명의 가족을 부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계은행은 송금이 빈곤 완화, 영양상태 개선, 교육 지출 증가, 아동 노동 감소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송금 감소는 식료품 등 필수 생계 품목 외 나머지 분야의 지출 능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은행 추정치를 보면, 지난해 국제 이주민은 난민을 포함해 2억7200만명이며 자국내에서 가족과 떨어져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노동자는 7억명에 이른다.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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