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인도 백신업체 ‘코로나19 도박’…검증 전 생산부터

등록 2020-04-29 15:49수정 2020-04-29 16:24

인도 백신업체, 효능 검증 전단계 백신 4천만~5천만개 생산키로
개발 성공하면 전 세계 분산 생산해 “제3세계에 싸게 공급” 계획
인도 아삼주 구와하티의 요양시설 노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주정부 대표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거대 백신업체 '인도 혈청연구소'가 제3세계에 싼 값의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효능 확인 전 단계의 백신 양산 체제를 갖추기로 해 눈길을 끈다. 구와하티/EPA 연합뉴스
인도 아삼주 구와하티의 요양시설 노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주정부 대표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거대 백신업체 '인도 혈청연구소'가 제3세계에 싼 값의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효능 확인 전 단계의 백신 양산 체제를 갖추기로 해 눈길을 끈다. 구와하티/EPA 연합뉴스

인도의 대형 백신 제조업체가 제3세계에 싼 값의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며 검증이 채 안된 제품의 양산을 시도하는 ‘도박’에 나섰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8일(현지시각) 온라인판 기사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백신업체 ‘인도 혈청연구소’(SII)가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ChAdOx1 nCov-19)의 대규모 생산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례적인 사실은, 이 백신의 효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오는 9월까지 4000만~5000만개를 생산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잡지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 업체의 시도에는 8000만달러의 시설 투자와 3000만달러의 백신 생산 비용이 든다며 백신 개발이 실패할 경우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다르 푸나왈라 혈청연구소 대표는 “지금까지 이런 식의 결정을 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하고 싶지 않다”며 “이번 결정은 직감과 공공 보건에 대한 공헌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드리언 힐 제너연구소 소장은 “백신 생산 합의는 계약이 아니라 신사 협정에 바탕을 둔 것이며 혈청연구소는 백신을 중소득 및 저소득 국가에 주로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혈청연구소는 조만간 시제품 생산에 들어가 5월말까지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갖춘 뒤 인도와 영국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백신은 소규모 동물실험 단계에서는 일정한 성과를 보였다. 제너연구소는 히말라야원숭이 6마리에게 이 백신을 투여한 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시켰으며 원숭이들이 한달 가량 건강에 이상이 없는 걸 확인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은 5월 중 영국에서 5000명 규모로 시도될 예정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두 기관은 건강한 사람에게 일부러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인체유발시험(HCT)도 계획하고 있다.

두 기관은 백신 효능이 확인되고 정부 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전세계 분산 생산 방식을 도입해 수십억개의 백신을 신속하게 제3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두 기관의 시도는 가난한 나라들의 희망이 걸린 ‘도박’인 셈이다.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