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마스크 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5월말까지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해산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닉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를 해산하고 대응을 연방 기관에 일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의 마스크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계획을 확인하고 “태스크포스와 이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훌륭하게 일을 처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안전과 봉쇄 해제를 동시에 추구하는 조금 다른 형태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른 조직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펜스 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태스크포스를 5월 말까지 해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업무를 담당할지 모른다면서 그 시기는 5월 말이나 6월 초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태스크포스 해체가 임무 완수를 뜻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코 아니다”면서 “앞으로 5년동안 봉쇄를 계속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일주일 이상 태스크포스 회의에 결부시켜 진행한 언론 브리핑을 중단했으며, 과거와 달리 공개 석상에서 주변에 태스크포스 구성원들을 일상적으로 배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 태스크포스 해산 추진이 너무 성급하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뉴욕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정점을 지났다고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으며 성급하게 정상화를 추진하면 또다시 대규모 확산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태스크포스의 해산은 행정부가 복잡하고 생사가 달린 결정을 대처하는 데 적절히 조직돼 있는지, 정책을 입안할 때 과학자와 보건 전문가에게 적절한 발언권을 줄지에 대해 의문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도 “태스크포스 해산 결정은 널리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바이러스가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보건 전문가의 우려를 키울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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