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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중 국민들 적대감도 최악으로

등록 2020-05-13 04:59수정 2020-05-13 07:10

미 국민 66% ‘중국 비호감’…‘시진핑 못 믿어’ 71%
“중국이 코로나19 숨겼다”며 민간인 소송도 줄이어
중국도 관영매체 주도로 반미 담론 확대 재생산
“반중·반미 정서, 코로나19 회복 노력에 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관해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시비에스>(CBS) 방송의 중국계 웨이자장 기자에게 “매일 미국인이 죽어가는데 왜 이걸(코로나19 검사 역량) 국제적 경쟁으로 보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뒤 “나한테 묻지 마라. 중국에 물어봐라”고 신경질적인 답변을 했고, 언쟁이 길어질 것 같자 회견장을 떠나버렸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관해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시비에스>(CBS) 방송의 중국계 웨이자장 기자에게 “매일 미국인이 죽어가는데 왜 이걸(코로나19 검사 역량) 국제적 경쟁으로 보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뒤 “나한테 묻지 마라. 중국에 물어봐라”고 신경질적인 답변을 했고, 언쟁이 길어질 것 같자 회견장을 떠나버렸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는 미국과 중국 정부 관계뿐 아니라 두 나라 국민들의 감정도 더 멀리 갈라놓고 있다.

미국에서는 민간인들과 일부 주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의 책임을 묻는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각) 현재 9건이 제기됐는데, 8건은 수십명의 민간인과 기업이 참여한 것이고, 1건은 미주리주가 제기한 것이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뒤 이번 소송에 동참한 손드라 앤드링가모이어(61)는 10일 “중국이 세계와 미국인들에게 바이러스를 숨겼다고 느낀다. (중국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인명을 잃고 경제를 닫을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잘못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에 말했다. 미 정부는 코로나19 피해자가 중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할 수 있도록 ‘주권국가는 다른 나라 법정의 피고가 될 수 없다’는 국제법상 주권면제 조항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인들의 반중 정서를 더 잘 보여준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3월3~29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중국에 비호감을 나타냈다. 이 기관이 같은 조사를 시작한 2005년(43%) 이후 최고치다. 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비호감도는 47%(2017년)→47%(2018년)→60%(2019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와 궤를 함께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년 전 50%에서 71%로 뛰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오미연 아시아안보프로그램 국장은 “미-중 패권경쟁이 무역전쟁 휴전으로 주춤하는 듯했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미국인들 사이에 ‘이번에는 반드시 중국을 꺾어야 한다’는 초당적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관영매체 주도로 반미 담론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신화통신> 등이 미국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실으면,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방송으로 다시 전하는 식이다. 지난해 건국 70돌을 맞아 대대적으로 진행된 ‘애국주의 열풍’이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반미 정서 확산의 비옥한 토양이 되고 있다. <인민일보>는 이달 들어 ‘미국 정치인에게 묻는다’는 미국 비판 평론 시리즈를 11일까지 5건 내보냈다.

오 국장은 “전세계가 코로나19에서 회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해 제한된 시간과 자원을 우선순위에 맞게 투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반중·반미 감정이 고조될수록 이런 노력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두 나라 내부에서 강경론이 힘을 얻을수록, 성찰과 연대를 통해 세계적 위기를 극복하자는 목소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워싱턴 베이징/황준범 정인환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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