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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유엔, ‘메아리 없는’ 코로나19 휴전 요청

등록 2020-05-14 19:58수정 2020-05-15 09:06

미 비영리단체, “올해 50번 이상 무장충돌 발생한 나라 43개국 달해”
유엔사무총장 ‘코로나19 휴전’ 요청에 응해 충돌 줄인 곳은 단 2곳
멕시코, 이라크, 모잠비크, 브라질 등에서는 도리어 분쟁이 늘어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12일 유엔난민기구가 제공한 식품을 한 난민이 나르고 있다. 리비아 임시정부와 반군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휴전을 선언했으나, 무장 충돌은 그치지 않고 있다. 트리폴리/로이터 연합뉴스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12일 유엔난민기구가 제공한 식품을 한 난민이 나르고 있다. 리비아 임시정부와 반군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휴전을 선언했으나, 무장 충돌은 그치지 않고 있다. 트리폴리/로이터 연합뉴스
전세계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분쟁을 멈추자는 유엔의 제안이 ‘메아리 없는 요청’에 그치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무장 충돌 지역 및 사건 데이터 프로젝트’(ACLED)는 13일 인터넷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3월23일 발표한 ‘코로나19 휴전’ 제안에 10곳의 분쟁 세력이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로 무장 충돌이 확연히 잦아든 곳은 2곳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50건 이상의 무장 충돌이 벌어진 나라는 전세계 43개국이며 이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등 10개국의 분쟁 세력이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휴전 제안을 환영했다. 하지만 휴전 제안을 환영한 세력들 가운데 실제로 무장 충돌을 눈에 띄게 줄인 세력은 인도네시아와 콜롬비아의 반정부 조직뿐이었다.

보고서를 보면, 인도네시아 정부와 충돌하고 있는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은 4월8일 휴전을 제안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4월26일 이후 무장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 콜롬비아의 ‘민족해방군’(ELN)은 4월1일 한달 동안 휴전에 들어간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이후 마약 관련 집단인 ‘클란 델 골포’와 한 차례 충돌한 것을 빼곤 휴전 약속을 지켰다.

한편, 리비아 임시정부(GNA)와 ‘리비아국민군’(LNA)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제안에 앞서 3월18일과 21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휴전한다고 각각 선언했지만, 실제 분쟁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타이에서도 유엔의 제안과 무관한 휴전 시도가 나타났다. 분리독립을 위해 싸우는 ‘파타니 민족혁명전선’(BRN)은 4월3일 정부군의 공격을 받지 않는 한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실제로 폭력 사태가 많이 줄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휴전은 의료진의 활동이 어려운 분쟁 지역에도 코로나19 방역의 손길이 닿을 수 있게 한다”며 “하지만 멕시코, 이라크, 모잠비크, 브라질 등 많은 지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폭력 충돌이 도리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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