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국의 소매 판매가 기록적으로 줄었다. 미국 뉴욕 번화가의 고급 상점가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소매 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록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 판매가 3월에 비해 16.4% 줄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며, 1992년 이후 최대 하락률이라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온라인 쇼핑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판매가 줄었다. 자동차 판매는 한달 사이 13% 줄었고, 가구 판매량의 감소세는 59%에 달했다. 전자 제품 판매도 60% 이상 줄었다.
미국에서 소비는 실물 경제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데, 코로나19 사태로 3월에도 8.3% 감소한 바 있다. 미국이 3월 중순부터 거의 전국적인 통제에 들어간 영향으로 4월 소비 활동이 사실상 멈추다시피 한 게 통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산업 생산 또한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4월 제조업 생산이 13.7% 하락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자료가 집계된 이후 최대폭의 하락이다. 이날 수정 발표된 3월의 제조업 생산 감소율은 5.5%다.
연준은 산업생산지수 또한 101년만에 최대폭인 11.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3월(-4.5%)보다 6.7%포인트 더 떨어진 것이다.
신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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