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등 6개국으로 구성된 ‘청정 개발과 기후를 위한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십’이 11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첫 회의를 열어 강제적인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6개국 대표들은 이날 개막한 회의에서 민간 부문의 자발성이 지구 온난화를 막는 핵심적 요소라고 강조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려는 교토의정서를 거부했다고 <비비시(BBC)>가 전했다. 이들 6개국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또 국가 간의 온실가스 배출량 거래는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오염원을 이동시키는 것에 불과하다며, 청정 기술 개발로 오염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회의가 열린 호텔 앞에서는 존 하워드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의 인형을 온실가스 발생의 주원인인 석탄 더미에 묻는 시위가 벌어졌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벤 피어슨 대변인은 “아직껏 교토의정서를 비준하지 않고 있는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가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이런 회의를 준비했다”고 비난했다.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십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 4개국은 교토의정서에 가입한 상태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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