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30일(현지시각) 오후 시민들이 주변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팰콘9 로켓에 실려 우주로 솟아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이 30일(현지시각) 첫 민간 유인우주선을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3시22분(한국시각 31일 오전 4시22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미국에서 유인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2011년 이후 9년 만이며, 정부가 아닌 민간 주도로 유인우주선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천재 사업가로 불리는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했다. 이날 발사는 지난 27일 1차 시도에서 기상악화로 발사 예정 시각 17분 전에 취소한 뒤 이뤄졌다.
크루 드래건은 팰컨9 로켓에 실려 굉음과 불꽃을 내며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를 향해 날아올랐다. 발사 순간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참관하던 이들은 환호를 질렀다.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인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이 탑승했으며,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하기까지 19시간 걸린다. 이들은 약 110일간 우주에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며 연구 등을 수행한다.
미국은 이날 발사 성공으로 민간 유인우주선 시대라는 새 영역을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직접 발사 장면을 지켜본 뒤 “믿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과 민간에서 함께 일한 항공우주국 사람들, 그리고 함께 일한 모든 사람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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