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주목받는 미국 정보기술 업체의 대표격인 애플과 구글의 로고. 정보기술 기업의 상승세에 힘입어 9일 미국 나스닥지수가 한때 1만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의 나스닥지수가 연 이틀 최고치를 이어가면서 9일(현지시각) 장중 한때 1만선을 넘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01포인트(0.29%) 상승한 9953.7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002.50까지 올랐다가 막판에 상승폭을 줄였다. 나스닥지수가 1만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71년 출범 이후로 처음이다.
나스닥의 이런 상승세는 뉴욕증시의 다른 지수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초대형 기업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00.14포인트(1.09%) 내린 2만7272.30에 마감하면서 7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5.21포인트(0.78%) 내린 3207.18에 마쳤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2.11% 하락한 6335.72,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57% 내린 1만2617.9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55% 떨어진 5095.11을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의 상승세는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형 비접촉 기술 관련 종목들이 주도했다. 이날 애플은 3.16%, 아마존은 3.04% 각각 오르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페이스북도 3.14%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0.76%, 0.66% 올랐다. 이들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나스닥 전체의 40%에 육박한다.
일부에서는 미국 경제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정보기술 거품’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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