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13일 버락 오바마(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사무동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이 발언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한 첫 대선자금 모금행사에 나선다. 최근 바이든이 지지율과 모금 액수에서 상승세를 타는 와중에 오바마가 행동으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오바마는 15일(현지시각)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는 23일 바이든과 함께 첫번째 화상 모금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오는 11월, 우리는 모두를 위한 경제를 재건하고 모두가 건강보험 혜택을 갖게 하며 생김새나 출신과 무관하게 모두가 평등하다고 선언할 기회를 갖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나라를 위한 바이든의 비전을 함께 얘기하게 된 것이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바이든 캠프에 들어오는 후원금 97%가 풀뿌리 후원자들의 것”이라며 모금 동참을 호소했다.
오바마의 첫 바이든 지원사격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석달여 만에 첫번째 대규모 유세를 여는 직후에 이뤄진다. 바이든은 코로나19 사태와 인종차별·경찰폭력 반대 시위로 반트럼프 정서가 커지는 가운데,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약 10%포인트 앞서는 등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바이든은 대선자금 모금에서도 지난달 8080만달러(약 982억원)을 기록해, 4월(6050만달러)보다 33.5% 급증세를 보였다. 이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경선에서 빠지고 5월부터 바이든이 민주당의 유일한 후보가 된 점도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또한 바이든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함께 ‘바이든 빅토리 펀드’를 만들어 고액 후원자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한 점도 모금액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바이든은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5월 후원자의 절반 이상이 신규 후원자이고, 지난 몇 주 동안 새 지지자가 150만명 이상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4월에 6170만 달러를 모았으며, 5월 모금액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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