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서 한 남성이 길바닥에 앉아 마스크 생산을 시작한 의류업체에 일자리를 신청하기 위한 서류를 쓰고 있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이 5월보다 개선됐다. 시애틀/AP 연합뉴스
미국의 6월 실업률이 5월보다 2.2%포인트 떨어진 11.1%를 기록했다. 이는 민간 전문가들이 예상한 12.5%보다 훨씬 양호한 것이어서 미국 고용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노동부는 2일 6월 비농업 일자리가 480만개 늘면서 실업률이 11.1%로 집계돼, 두달 연속 하락한 실업 통계치를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3월 4.4%였으나 코로나19 때문에 경제 활동이 중단되다시피 한 4월에 14.7%로 급증했다. 3~4월 두달 동안 사라진 일자리만 2140만개에 달했다. 5월에는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민간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르게 13.3%로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5월과 6월의 일자리 증가분을 반영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잃은 일자리 약 1400만개는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앞서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와 <마켓워치>는 민간 전문가 설문을 바탕으로 6월 실업률을 12.5%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예상 실업률은 12.4%였다.
미 노동부는 인종이나 집단별로는 13.8% 수준에서 정체된 아시아계를 뺀 대부분의 실업률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백인의 실업률은 10.1%였고, 여성은 11.2%, 라틴계는 14.5%, 흑인은 15.4%로 나타나 인종 간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3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6월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43만건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코로나19 충격에 한때 700만건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 기록은 2차 석유파동 때인 1982년 10월의 69만5천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적 있다.
<에이피>는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고용 상황이 계속 개선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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