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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싱가포르 총선 사상 첫 ‘야 바람’

등록 2020-07-12 19:16수정 2020-07-13 02:32

50년 인민해방당 지배체제 이완
노동자당에 93석중 10석 내줘
“코로나 충격…젊은층 지지 덕”
10일 치러진 싱가포르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자당이 약진하자 지지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싱가포르/EPA 연합뉴스
10일 치러진 싱가포르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자당이 약진하자 지지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싱가포르/EPA 연합뉴스

코로나19 충격 속에 치러진 싱가포르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자당이 젊은층의 지지에 힘입어 약진했다. 일당 지배체제인 싱가포르 정치에 변화의 바람이 불 조짐이다.

지난 10일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이 전체 93석 가운데 83석을 차지했고, 노동자당이 10석을 얻었다고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인민행동당은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가 만든 정당이며 1965년 독립 이후 의회를 지배해왔다. 인민행동당은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지지를 몰아달라고 촉구했으나, 의석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90% 아래로 내려갔다. 득표율도 직전 총선인 2015년의 69.86%에서 8.62%포인트 떨어진 61.24%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인 2011년 득표율(60.1%)에 가까운 것이다.

노동자당은 2011년과 2015년 총선에서 얻었던 6석보다 4석이 많은 두자릿수 의석을 얻었다. 최대 관심 선거구였던 셍캉 집단선거구(GRC)에서 20~30대 신인들을 앞세워 여당을 이긴 게 큰 힘이 됐다. 싱가포르는 말레이계나 인도계 같은 소수민족의 의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소수민족 1인을 포함한 4~5명이 팀을 이뤄 선거를 치르고 승리한 쪽에 의석을 몰아주는 집단선거구를 소선거구와 병행하는 선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 등에 여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유권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리셴룽 총리도 개표 결과 발표 뒤 “이번 결과는 기대했던, 강력한 권한 위임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결과는 소득 상실과 일자리에 대한 우려 등 싱가포르 국민이 이 위기에서 느끼는 고통과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앨런 총 S. 라자라트남 국제학연구소 교수는 “젊은 유권자들은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탈출을 약속했는데, 노동자당에 투표해 이 약속을 확실히 이행하도록 강제하지 못할 게 뭐냐’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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