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코로나19가 아이들의 운동을 빼앗아갔다”

등록 2020-07-20 16:05수정 2020-07-20 18:54

이탈리아의 경우, 운동시간 3분의 1로 줄어
정보기기 등 이용은 하루 7시간 36분 달해
아이들은 운동에 흥미 잃고, 부모도 꺼려해
청소년의 건강에 장기적으로 악영향 우려
네팔 카트만두의 한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투명 보호대를 착용한 채 태권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청소년들의 운동 부족을 유발해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거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카트만두/EPA 연합뉴스
네팔 카트만두의 한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투명 보호대를 착용한 채 태권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청소년들의 운동 부족을 유발해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거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카트만두/EPA 연합뉴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처가 청소년들의 운동 부족과 불건전한 식습관을 유발해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9일(현지시각)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에 집에 머물던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의 청소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코로나19가 성인이 된 이후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와 미국의 연구자들은 베로나 지역 체질량지수(BMI) 30 수준의 과체중 청소년(6~18살) 41명의 지난 3월10일 이후 생활을 2019년 5월과 비교한 결과를 학술 저널 <비만>(Obesity)에 발표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봉쇄 이후 텔레비전 시청이나 스마트폰 등 정보기기 이용 시간이 2019년 5월의 하루 2시간 45분에서 7시간 36분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반면, 운동 시간은 일주일에 3시간 36분에서 1시간 17분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수면 시간은 하루에 39분 늘어난 9시간 6분을 기록했다. 또 채소와 과일의 섭취량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감자칩과 붉은 고기류, 설탕이 든 음료 섭취는 상당히 늘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봉쇄 조처로 운동이 부족해지는 현상은 미국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연구팀이 10살 이상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육체 활동이 50% 가까이 줄었다고 잡지는 전했다.

청소년들의 운동 부족은 학교가 정상화한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부모들이 어린이들을 자동차로 통학시키고, 학교에서도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체육 시간을 줄이고 움직임도 자제시킬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방과후 체육 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는 이런 우려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이 연구소가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 등과 공동으로 지난 5월초 105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19%는 봉쇄 기간동안 자녀들이 운동에 흥미를 잃었다고 답했다. 또 전체의 18%는 봉쇄가 풀린 이후에도 자녀들이 다시 운동을 시작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반응했다. 게다가 부모의 절반은 자녀들이 운동을 하다가 코로나19에 걸릴까 걱정된다고 답했다.

부모들의 반응은 소득 격차에 따라 조금 다르게 나타났다. 연 소득이 10만달러(약 1억2천만원) 이상인 부모들의 60%는 자녀들이 봉쇄가 풀린 뒤 다시 운동을 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연 소득이 5만달러(약 6천만원) 이하인 부모 중에서는 44%만 자녀들이 다시 운동을 할 거라고 답했다.

애스펀연구소의 스포츠 및 사회 프로그램 책임자 존 솔로몬은 운동을 많이 하는 학생들은 비만의 위험뿐 아니라 담배나 마약에 중독될 가능성도 적다며 “코로나19가 운동을 죽이고 있다”고 걱정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