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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달러 패권 앞장 선 IMF가 달러 지배 비판?

등록 2020-07-21 14:11수정 2020-07-22 02:48

수석 경제학자 등 작성 분석자료
“달러 지배, 코로나 충격 더 키워”
신흥국 통화 급락, 수출 효과 없어

‘달러 대안 모색’ 브릭스 설립 NDB
이례적 브라질 지원 존재감 과시
미국 달러의 힘을 상징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건물. 국제통화기금이 미국 달러 지배의 부작용을 거론하는 등 달러에 대한, 작지만 흥미로운 도전들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달러의 힘을 상징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건물. 국제통화기금이 미국 달러 지배의 부작용을 거론하는 등 달러에 대한, 작지만 흥미로운 도전들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달러의 세계 지배력에 대한, 작지만 흥미로운 도전이 잇따라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이런 도전은 달러의 세계 지배를 지탱하는 기구로 평가받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중국·러시아·인도 등을 중심으로 한 브릭스(BRICS)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국제통화기금은 최근 ‘유력 통화들과 외부 조정’이라는 분석 자료를 내어 “미국 달러가 국제 무역과 금융을 지배하는 현재 상황이 코로나19 위기의 충격을 더 키울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0일(현지시각) 전했다.

국제통화기금 수석 경제학자 기타 고피나트 등이 작성한 이 자료는 “세계가 달러로 무역 가격을 정하고 달러 자금에 의존하는 현 상황이 정책 토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미국 달러 지배가 단기적으로는 국제 무역과 경제 활동을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최근 신흥국 통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이 급상승했다. 브라질 헤알은 올해 들어 가치가 3분의 1이나 떨어졌고 멕시코 페소의 가치도 20% 가량 줄었다. 이렇게 환율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느는 게 보통이지만, 세계 경제 침체로 신흥국의 수출 증가 효과는 기대에 못미친다. 게다가 환율 변화에 아주 민감한 외국 관광객의 유입도 세계적인 봉쇄 조처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율의 상승은 한편으로 수입품의 값을 올리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신흥국들로서는 국내 물가 상승이라는 부담을 안게 된다.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강세는, 수출 부진과 내수 활성화 지체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신흥국들에게 안기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금융시장에서 낙관론이 팽배하고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도 크지만, 달러가 다시 한번 강세를 보이면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들이 미국 달러 대신 자국 또는 무역 상대국 통화로 거래를 하면, 달러 대비 환율 급변동의 위험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 이런 달러 탈피 노력의 산물 중 하나가 중국·러시아·인도·브라질·남아공 등 브릭스(BRICS)가 2015년 7월 공동 설립한 신개발은행(NDB)이다.

설립 초기와 달리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신개발은행이 20일 뉴스 전면에 새롭게 등장했다. 신개발은행은 이날 코로나19 충격에 시달리는 브라질에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은행 등 국제 금융기관이 총 40억달러의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브라질 국영 <아젠시아 브라질> 통신은 이를 “이례적” 행보로 해석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부를 둔 신개발은행은 달러 중심 금융 질서의 대안을 모색하면서 ‘지속 가능한 투자’를 강조해왔다. 주로 회원국과 아프리카의 교통·에너지·수자원 관련 사업을 지원하는 이 은행이 코로나19 기금 지원에 나선 것은 미국과 달러가 주도하는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존재감 과시’ 측면이 있다. 이 은행은 지난해 30억위안(약 51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는 등 미국 달러가 아닌 통화를 통한 기금 확충도 시도하고 있다.

달러는 군사력과 함께 미국의 세계 지배력을 지탱하는 두 축이다. 미국은 달러에 대한 도전을 자국 전체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과 신개발은행의 작은 행보는 달러라는 철옹성을 두드리는 시도일 수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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