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7일 프로축구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리얼돌로 추정되는 인형들이 설치돼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를 설치한 FC서울에 부적절했다며 1억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성인용 ‘리얼돌’(신체를 본뜬 실리콘 인형) 수출이 크게 늘었다.
22일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 보도를 보면,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글로벌 소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인제품 수출 주문은 지난해 동기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특히 리얼돌 수출은 유럽권을 중심으로 10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수출입 물량이 줄었지만, 리얼돌 수출은 늘어난 것이다. 3월 이후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한 이탈리아의 주문이 지난해보다 5배 늘었다. 스페인, 독일 등의 주문도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광둥성 선전의 한 리얼돌 업체는 지난해 매달 3천개 정도 수출하다가 올해는 수출이 2배 이상 늘었다. 중국 수요도 늘고 있다. 이 업체 간부는 “지난해 일본과 유럽, 미국 등에 생산량의 90%를 수출했는데, 올해는 국내 수요가 늘어 수출 비중이 80% 안팎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 공장 제품은 3천위안(51만원)에서 최고 2만위안(342만원)에 이른다.
중국은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성인제품 생산국이다. 중국 성인제품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8년 306억위안(5조2400억원)에서 2020년 600억위안(10조2천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비시>(BBC) 보도를 보면, 유럽연합(EU) 국가에서는 리얼돌 수입·판매를 허용하면서도, 미성년자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은 이미 금지했거나, 규제 입법 논란이 진행 중이다. 영국 검찰은 지난해 ‘아동 리얼돌 구매 유통 방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실제 아동의 신체 형태와 크기를 본뜬 리얼돌의 수입과 유통을 금지했다.
미국 하원은 2018년 아동 형상의 리얼돌, 로봇, 마네킹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캐나다도 18세 미만을 성적으로 묘사하거나 상상하게 하는 그 어떤 형식이나 물품도 미성년자 성착취물로 규제한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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