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22일(현지시각) 주한미군이 미국의 안보 이익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미 언론이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다룬 것과 관련해 “한반도에서 미국의 동맹은 역내 우리의 전략적 이익을 굳건히 하는 데 있어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관계에서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중국으로부터 올 수 있는 도전들과 관련하여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감축을 위한 특정한 제안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어제 강조했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동맹에 어떻게 돈을 댈지 방위비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향후 75년간 동맹의 지속 가능한 토대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논의를 하는 것'을 지금 해야 할 일로 꼽았다. 이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나는 그 지역 내 상당한 주둔이 동아시아 내 미국의 안보 이익을 강력하게 증진시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대한 희망을 함께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비건 부장관은 “미-중 간에 지속적인 협력의 영역이 될 수 있는 현안 중 하나가 북한”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들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성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전략적 이해관계를 약화시킨다”며 이렇게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중국이 북한과의 무역을 줄이고 북한이 미국과 대화하도록 촉구하는 노력을 해왔다고 평가하면서도, “구속력 있는 제재를 집행하고 제재 회피를 막기 위해 중국이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이 있으며, 우리는 이 문제에 중국을 계속 관여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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