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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한국과 코로나19 비교만 나오면 ‘발끈’

등록 2020-08-05 12:13수정 2020-08-09 09:57

‘한국이 코로나 통계 조작한다고?’ 질문에 “알 수 없는 일”
미국 사망자 급증에는 “사실이다. 어쩔 수 없어”
3월에는 한-미 비교 말라며 “서울 인구 3800만명”
코로나19 키트 한국서 공수한 호건 주지사 비꼬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액시오스>의 조너선 스완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코로나19 관련 그래프를 담은 종이를 들고 있다. 이 인터뷰는 3일 밤 방영됐다. 방송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액시오스>의 조너선 스완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코로나19 관련 그래프를 담은 종이를 들고 있다. 이 인터뷰는 3일 밤 방영됐다. 방송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한국의 코로나19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미국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내뱉은 말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과의 비교에 ‘발끈’하는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방송된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조너선 스완 기자와 코로나19 대처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이 인터뷰는 7월28일 백악관에서 녹화한 것이다. 스완 기자가 현재 15만명에 이르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증가를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 그래프를 보여주며 미국이 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완 기자는 해당 종이를 건네받아 보더니 반박했다.

“아, 당신은 지금 확진자 대비 사망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을 말하는 거다. 그게 미국이 정말 열악한 대목이다. 한국, 독일 등에 비해 훨씬 안 좋다.”(스완 기자)

“그렇게 하면 안 된다(You can't do that). 확진자 대비로 봐야 한다.”(트럼프 대통령)

“왜 그러면 안 되죠? 예를 들어 한국을 보자. 인구 5100만명에 사망자는 300명이다. 대단한 거다.”(스완 기자)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You don't know that).”(트럼프 대통령)

“그들이 통계를 날조하고 있다고 보는 건가? 한국이?”(스완 기자)

“내가 그 나라하고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어서 거기까지 들어가진 않겠다. 하지만 그건 알 수 없는 거다. 그리고 한국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이날 현재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 비율은 한국이 약 0.58, 미국이 약 48.22로 80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는 뉘앙스까지 내비치면서 ‘미국이 잘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완 기자가 “미국에서 하루 1천명이 죽고 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죽고 있다. 사실이다. 그리고 그건 어쩔 수 없다(It is what it is.)”며 “그렇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세계의 모범국으로 분류되는 한국과 비교 대상이 될 때마다 사실 왜곡까지 하며 과민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3월30일 한 기자가 ‘미국은 인구당 검사 수에서 한국 등에 못 미친다’고 묻자 “서울 인구가 얼만지 아나? 3800만명”이라고 엉뚱한 숫자를 대면서 한국과 미국 비교에 불만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 정부로부터 50만건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수한 데 대해, 호건 주지사가 한국을 접촉할 필요가 없었다며 “나는 그가 약간의 지식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연방정부가 충분히 지원하고 있는데 호건 주지사가 쓸 데 없이 한국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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