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경기 침체에 달러 찍어내니…국제 금값 2천달러 돌파

등록 2020-08-05 18:24수정 2020-08-06 02:34

12월 인도분 선물 온스당 2021달러
금 현물도 1977.9달러 역대 최고치

코로나 사태로 안전자산 수요 늘어
미 국채값 올라 대체 투자처로 부상
각국 경기부양책 금값 상승 부추겨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이 4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천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미국 달러의 약세 전망 때문에, 앞으로 3천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7%(34.70달러) 오른 2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8월 인도분 금값의 종가도 2001.2달러까지 올랐다. 런던 현물시장 금 시세 역시 1977.9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2천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금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이 때문에 금값도 계속 상승해, 올해 초에 비해 32% 올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올 상반기에만 734t의 금을 사들여 중국과 인도 등의 귀금속 수요 감소분을 메운 것도 금값 상승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세계금협회(WGC) 자료를 보면, 투자자들이 지난달 상장지수펀드에 새로 투자한 순유입 자금이 74억달러(약 8조8천억원)에 이른다.

최근 미 달러 가치 반등세가 주춤해진데다 미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대체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금으로 몰린 것도 금값 강세 행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금값은 보통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금과 함께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되는 미 국채의 수익률 하락(국채 가격 상승)도 금을 매력 있는 투자 대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이 4일(현지시각)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천달러를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숨바와섬의 금광에서 채굴 장비들이 움직이고 있다. 숨바와/로이터 연합뉴스
국제 금 선물 가격이 4일(현지시각)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천달러를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숨바와섬의 금광에서 채굴 장비들이 움직이고 있다. 숨바와/로이터 연합뉴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자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국채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이 적은 자산을 찾기 때문에 금값 상승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마켓’의 북미 거시전략 책임자 리 페리지는 “미 국채 가격과 금값 동반 상승은 모두 미 달러 가치 하락 전망과 관련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치권이 추가 경기부양책에 합의하게 되면 막대한 돈이 시중에 풀리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럽연합 등 다른 나라들의 경기 부양책까지 더해지면서, 돈의 가치 하락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돈의 가치 하락은 금값 상승을 재촉하는 요소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2300달러까지 오를 걸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원자재 전략가 마이클 위드머는 앞으로 18개월 안에 3천달러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드머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금값을 끌어올린 걸 지적하며 이번에도 “중앙은행들이 계속 금을 사들여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금값은 경제 상황이 안정되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금값의 향후 흐름은 결국 세계 경제가 얼마나 빨리 침체를 벗어나느냐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