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한 앨릭스 에이자(왼쪽)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타이베이 총통궁에서 차이잉원(오른쪽) 대만 총통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격한 반발 속에 대만을 방문 중인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접견했다. 미국과 대만은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10일 대만 <자유시보>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에이자 장관 일행은 이날 오전 대만 총통부를 방문해 차이 총통이 주재하는 환영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에이자 장관은 1979년 미-중 수교로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대만을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 인사다.
차이 총통은 환영사에서 “에이자 장관 일행의 방문으로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한 대면 협의 기회가 마련됐다”며 “향후 보건의료를 포함한 다양한 분양에서 양국관계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이어 “보건의료 문제에 대해선 정치적 고려를 배제해야 함에도, 중국의 압박으로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대만이 배제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의료권이란 보편적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답사에 나선 에이자 장관은 “대만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와 우정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대만의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둘러보고, 보건의료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을 겨냥해 “대만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은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민주적인 사회문화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오후엔 천스중 위생복리부장과 회담을 한 뒤, 양국 의료보건 협력 방안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식에 임석했다.
앞서 에이자 장관 일행은 9일 오후 4시48분께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해 3박4일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특히 ‘미 합중국’이라 새겨진 미 공군 전용기 편으로 공항의 대만 공군 전용 계류장을 통해 착륙하는 등 미 정부 차원의 ‘공식 방문’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의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양새였다.
에이자 장관은 11일 마스크 생산 공장을 둘러본 뒤 공공·보건의료 전공 대학원생을 상대로 강연에 나선다. 이어 방문 마지막날인 12일엔 최근 별세한 리덩후이 전 총통 추모행사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