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올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11월3일 미 대선 뒤로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연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 개최 시기를 묻는 질문에 “9월에 하려고 했었는데, 선거(대선) 뒤 언젠가에 그것을 하는 쪽으로 훨씬 많이 마음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참가국들에 공식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은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와중에도 정상들을 워싱턴으로 초대해 직접 대면 행사를 열려고 추진해왔다. 8월31일~9월1일 이틀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 한국과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도 초청하고 싶다면서, G11이나 G12로 확대하는 게 좋다는 뜻을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연기한 것은 독일, 영국, 캐나다가 러시아의 G7 복귀에 반대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주요국 정상들과의 대면 행사를 여는 것도 부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G8 회원국이었으나 2014년 우크라이나를 강제합병한 뒤 제명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브리핑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그 회의에 그를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G7 정상회의를 6월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려다가, 코로나19를 고려해 시기를 늦추면서 화상회의로 바꾸는 걸 고려했다. 이후, 9월에 대면 회의를 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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