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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 첫 ‘흑인 여성 부통령’ 새 역사 쓸까

등록 2020-08-12 23:00수정 2020-08-13 02:42

‘50대 비백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의원 선택
바이든 “보통사람 위한 겁없는 투사 택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77·왼쪽)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비백인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55·캘리포니아주)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 사진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이 지난해 9월12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끝낸 뒤 대화하는 모습이다. 휴스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77·왼쪽)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비백인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55·캘리포니아주)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 사진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이 지난해 9월12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끝낸 뒤 대화하는 모습이다. 휴스턴/로이터 연합뉴스

오는 11월3일 미국 대선에 나설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비백인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55·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11일(현지시각) 결정됐다. 해리스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 2016년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을 코앞에서 놓친 힐러리 클린턴 이후 또 한번의 역사적 도전에 나선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보통사람을 위한 겁없는 투사이자 이 나라 최고의 공직자 중 하나인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발표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와 경제위기, 인종차별 문제를 들어 “지금은 정상 시기가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나와 함께 일할 똑똑하고, 강인하며, 지도할 준비가 된 누군가가 필요하다. 카멀라가 바로 그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발표 뒤 트위터에 “우리 정당의 부통령 후보로 그와 함께하게 돼서, 그리고 그를 우리의 총사령관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과 해리스는 17~20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50대 비백인 여성’이다. ‘해리스 부통령’ 카드는 미국 사회에서 여성과 소수인종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 역사에서 여성이 주요 정당의 부통령 후보가 된 것은 1984년 제럴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민주당)과 2008년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공화당)에 이어 해리스가 세번째다. 그러나 ‘비백인 여성’은 해리스가 처음이다. 바이든은 지난 3월 일찌감치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정하겠다고 밝혔고, 5월 말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숨진 뒤 인종차별이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흑인 여성’을 선택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미 역사상 최고령 대선 출마자인 바이든이 4년 임기만 마치고 재선을 포기할 경우 해리스는 2024년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 카드는 ‘첫 비백인 여성 대통령’까지 내다본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사설에서 그를 아프리칸 아메리칸(흑인)이라고 밝히면서 “해리스는 대통령이나 부통령으로 봉직하는 최초의 여성,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될 것”이라며 “그럴 때가 됐다”고 짚었다.

바이든이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정한 것은 ‘70대 백인 남성’인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한 선거전략적 측면도 있다. 50대 해리스는 고령인 바이든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비백인과 여성, 젊은층의 투표율 제고도 노릴 수 있다. 지난 대선 민주당 패배의 한 요인으로 흑인들의 낮은 투표율이 꼽힌다.

인종주의적 태도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를 이루며 통합과 다양성을 부각하는 의미도 있다. 또 해리스는 중앙 무대에서는 초선 의원이라, 워싱턴 정치 40여년 경력인 바이든의 노회한 이미지를 희석할 수도 있다.

해리스는 세 차례 선거에 출마해 캘리포니아주 검사와 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지낸 뒤 2016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는 등 선거 경쟁력과 전투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12월 하차하기 전까지 바이든과 경쟁하며 전국적 인지도도 끌어올렸다. 선거분석 뉴스레터인 <새버토의 크리스털 볼>은 “해리스는 검증됐고, 자격을 갖췄으며, 안전한 부통령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민주당 경선에서 부진했던 해리스를 바이든이 뽑은 것을 보고 “약간 놀랐다”고 비꼬았다. 그는 트위터에 해리스를 “급진 좌파”, “위선자”(phony)로 표현한 비난 동영상을 올리며 깎아내렸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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