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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와의 본선만 남았다…미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 공식 지명

등록 2020-08-19 14:42수정 2020-08-19 15:08

전당대회 둘째날 롤콜 방식으로 확정
1988·2008년 이어 3수 끝 후보 선출
아내 질 바이든 “강한 어깨 가진 사람”
‘진보’ 오카시오-코르테스 “11월에 이기자”
18일(현지시각) 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내 질 바이든이 이날 전당대회 마지막 순서로 연설을 마친 뒤 나란히 서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영상 화면 갈무리.
18일(현지시각) 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내 질 바이든이 이날 전당대회 마지막 순서로 연설을 마친 뒤 나란히 서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영상 화면 갈무리.
조 바이든(77) 전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18일(현지시각) 공식 선출됐다. 그는 오는 24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재지명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1월3일 대선 승리를 놓고 본격 경쟁에 들어가게 된다.

민주당은 화상 전당대회 이틀째인 이날 밤 대의원들의 롤-콜(호명) 투표를 통해 바이든을 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 미국령을 포함한 총 57개 지역 대의원 대표들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앨라배마주를 시작으로 차례로 각자 지역의 대의원 투표 내용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4월 경선에서 하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형식적으로는 마지막까지도 경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려둔 터여서 일부 대의원을 얻긴 했지만 승부에는 의미가 없었다. 바이든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롤-콜이 끝났을 때, 승리를 위한 과반 매직넘버인 2374명의 대의원을 돌파해 후보로 확정됐다. 그러나 롤-콜은 끝까지 진행됐고, 특히 바이든이 거주하는 델라웨어주는 알파벳 순서와 무관하게 맨 마지막에 롤-콜을 하며 바이든에 승리를 안겼다. 곧이어 카메라 앞에서 박수치며 환호하는 일반 시민들의 모습들이 화면을 채웠다. 바이든은 지난 2월 당내 경선을 시작한 뒤 다른 경쟁자들에 이어 4월 샌더스의 하차 선언으로 사실상 대선 후보 자리를 확보한 상태였다.

바이든은 대선 후보로 지명된 뒤,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에서 아내 질 바이든, 손주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감사하다”를 연발하며 “목요일에 뵙겠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밤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은 1988년과 2008년에 이어 대선 도전 3수 만에 대통령 후보가 됐다.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8년간 부통령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그는 미 역사상 첫 ‘비백인 여성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과 짝을 이뤄 ‘도널드 트럼프-마이크 펜스’ 팀과 대결을 벌이게 됐다.

바이든의 아내 질은 이날 마지막 연사로 나섰다. 그는 자신이 1990년대에 영어 교사로 일했던 윌밍턴의 한 고등학교 빈 교실에서 생중계로 연설을 했다. 질은 “우리가 지고 있는 짐이 무겁다. 우리는 강한 어깨를 가진 누군가가 필요하다”며 남편인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조에게 이 나라를 믿고 맡기면 그는 우리 가족에게 했던 것을 당신의 가족을 위해 할 것이라는 점을 나는 알고 있다”며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온전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열린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이런 시기에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는 지휘센터여야 하는데 지금은 폭풍센터다. 오직 혼돈만이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열린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이런 시기에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는 지휘센터여야 하는데 지금은 폭풍센터다. 오직 혼돈만이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이날 지지 연설에 나섰다. 그는 “이런 시기에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는 지휘센터여야 하는데 지금은 폭풍센터다. 오직 혼돈만이 있다”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은 단합되어 당신에게 매우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 일하러 가는 대통령, 현실을 파고들고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바이든을 소개했다.

민주당 내 진보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이날 샌더스를 당 대선 후보로 재청하는 형식을 갖추기 위한 연사로 1분 동안 등장했다. 그는 “미국의 수백만명이 대규모 강제퇴거, 실업, 의료 부족 등의 위기에 대한 깊은 구조적 해법을 바라는 이 시기에, 나는 미국 대통령 후보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명할 것을 재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당대회가 끝난 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트위터에 “혼란스러웠다면, 걱정 마세요!”라며 바이든 지지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전당대회 규칙상 샌더스 지명을 재청하도록 요청받은 것일 뿐이라고 설명하며 “나는 조 바이든에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축하를 보낸다. 나가서 11월에 승리하자”고 적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2018년 8월 세상을 뜬 공화당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가 목소리 출연했다. 그는 전당대회에 상영된 매케인과 바이든의 각별한 친분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두 사람이 앉아서 얘기하고 농담하는 것을 볼 때 마치 코미디 쇼를 보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디는 바이든 지지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으나 민주당 전당대회에 이런 식으로 출연한 것 자체가 바이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 정부(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도 이날 연설을 통해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파월은 2008년 대선부터 줄곧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등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해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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