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현지시각)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마친 조 바이든(왼쪽) 후보가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맞잡은 손을 들어올린 채 행사장 인근에서 쏘아올리는 불꽃놀이를 지켜보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현지시각) “암흑의 시절을 극복할 것”이라며, 11월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승부를 향한 70여일간의 경쟁에 본격 나섰다.
바이든은 이날 밤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현 대통령은 미국을 너무 오랫동안 암흑에 가뒀다. 너무 많은 분노와 너무 많은 두려움, 너무 많은 분열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나에게 대통령직을 맡긴다면 암흑이 아닌 빛의 동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합하면 우리는 이 암흑의 시절을 극복할 수 있다”며 “우리는 공포보다 희망을, 허구보다 사실을, 특권보다 공정함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악화, 인종 불평등, 기후 변화 등 4개의 위기를 “퍼펙트 스톰”이라고 부르고, 대통령이 되면 이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대통령(트럼프)에게 4년이 더 주어진다면 지난 4년간 해왔던 것처럼 할 것”이라며 “나는 미국을 지킬 것이다.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모든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맹과 친구 곁에 서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독재자들에게 비위 맞추는 날들은 끝났다는 것을 우리의 적국들에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바이든의 후보 수락 연설로 나흘간의 전당대회를 마무리하고 대선 본선 체제에 돌입했다. 트럼프는 오는 24~27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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