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실험에 참석하려는 관람객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라이프치히/AP 연합뉴스
독일 과학자들이 22일(현지시각) 코로나19 기간 중 대규모 실내행사를 열 수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세 차례 실험 콘서트를 열었다.
<비비시>(BBC)와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의 할레 대학 연구진들은 이날 라이프치히 아레나에서 같은 콘서트를 관람 조건을 달리해 세 차례 열었다. 독일의 싱어송라이터 팀 벤츠코가 공연을 했고, 18~50살의 자원봉사자 1500여명이 관람자로 참석했다.
이번 실험은 ‘리스타트-19’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실내행사 중 코로나19의 현실적인 위험 수준을 확인하고, 이를 피하면서 콘서트를 열 수 있는지 가늠하기 위한 것이었다.
첫째 콘서트는 코로나19 이전처럼 안전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진행됐고, 둘째 콘서트는, 위생 수준을 높이고 약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한 채 진행했다. 셋째 콘서트는 관람객을 절반으로 줄이고, 1.5m씩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채 열렸다.
참가자들은 참가 전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았고, 마스크를 하고 추적 장치를 달았다. 관객들이 어디에 가장 많이 접촉하는지 추적하기 위해 형광 소독제도 사용됐다.
애초 예정된 관람 자원자는 4천여명이었지만, 실제 참여자는 3분의 1에 그쳤다. 이날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34명으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팀 벤츠코는 이번 공연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초 마스크 때문에 좀 딱딱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좋았다”며 “곧 관객 앞에서 진짜 콘서트를 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작센안할트주가 99만유로를 지원했다. 실험 결과는 가을께 공개될 예정이다. 작센안할트주 경제과학부 아르민 빌링만 장관은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적 조직적 조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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