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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영 보건고문 “어린이는 코로나보다 학교 안 가는 것이 더 해롭다”

등록 2020-08-24 08:13수정 2020-08-25 02:15

정부 수석 고문, 미등교로 인한 학습 결손과 심리 질환 우려
“어린이는 코로나19 사망률이 극히 낮고 증세도 미약” 주장
“19세 이하 사망자 10명 불과하고, 집에서 감염 가능성 높아”
영국 정부 수석 보건고문인 크리스 위티 교수. <비비시>(BBC) 갈무리
영국 정부 수석 보건고문인 크리스 위티 교수. <비비시>(BBC) 갈무리

“어린이들은 코로나19보다도 등교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해롭다.”

오는 9월 학생들의 등교 재개를 계획하는 영국에서 정부의 수석 보건고문이 어린이들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한 ‘등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영국 정부의 수석 보건고문인 크리스 위티 교수는 23일(현지시각) <비비시>(BBC)와 한 회견에서 어린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보다는 다음달 학교에 복귀하지 않는 것이 더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위티 교수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경우는 극히 적다”며 “하지만 학습을 놓친다면 장기적으로 어린이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은 코로나19 증세를 보인다해도 심각한 질환이나 입원으로까지 가는 경우가 통상적으로 적다는 것이 영국이나 전 세계에서 나온 확실한 증거”라며 “코로나19로 죽은 어린이들의 대다수는 아주 심각한 기존 질환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어린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정신적, 심리적인 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압도적인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9월 학생들의 등교 재개가 예정되어 있다.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 지역 전 학년의 모든 학교가 9월에 전면적인 수업 재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학교들은 이미 개교했다.

위티 교수의 견해는 영국 내의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 4개 자치 정부의 보건고문들이 학교 개교에서 “위험이 없는 선택지”는 없고, 부모와 교사들이 “위험과 이득을 모두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등교 재개를 촉구한 가운데 나왔다.

영국 국립통계청의 최근 연령별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19세 이하 사망자는 10명이다. 20세 이상은 4만6725명이다. 6월에 잉글랜드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등교한 100만명 이상 어린이 중에서 70명이 감염됐다. 감염된 교직원은 128명이다. 이 시기에 학교에서 검진된 30건의 표본 사례 중 다수는 교직원이 다른 교직원이나 어린이들에게 감염시킨 것이고, 단 2건만이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이는 지난 6월 동안 등교한 어린이들은 학교보다는 집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유럽 각국은 가을 신학기를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이 벌어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영국 코로나19 확진자수 숫자는 23일 1041명으로 하루 확진자 숫자가 1000명 이하였던 6~7월에 견줘 다시 늘고 있다. 유럽에서 재확산세가 가장 뚜렷한 스페인은 지난 21일에만 하루 확진자 숫자가 8000명 넘게 쏟아졌다. 유럽연합(EU)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스페인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숫자는 152.7명으로 영국(22.3명)과 프랑스(59.8명) 등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다. 스페인 정부는 가을 새 학기에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야당은 이를 비판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11살 이상 학생은 교실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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