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자생조절능력 잃어”
지구를 자기조절 능력을 가진 거대한 생명체로 파악한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인 영국 옥스퍼드대 제임스 러브록(85) 명예교수가 지구의 기후 변화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빠졌다며 인류의 종말을 경고하고 나섰다.
러브록 교수는 다음달 초 나올 예정인 <가이아의 복수>란 책에서 지구의 기후 변화가 스스로 회복하는 데 10만년이 걸리는 ‘열병’ 단계를 넘어섬으로써 금세기에 수십억명의 생명을 앗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가이아 이론이란 지구가 하나의 생명체로서 스스로 환경에 맞게 조절하며 살아간다는 것으로, 러브록 교수가 1978년 <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란 책에서 처음 제시했다. <가이아의 복수>는 그 후속판이다.
그는 금세기에 유럽과 미국의 기온이 8℃ 높아지고, 열대지방 기온은 5℃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로 인해 수십억명이 숨지고 북극 등지에서만 일부 인류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이아는 혼수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가이아는 늘 스스로 회복해 왔으나 이번엔 상태가 너무 위중하다”고 덧붙였다.
러브록 교수는 지난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내뿜지 않는 원자력 발전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유강문 기자, 연합뉴스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