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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테러 혐의 체포

등록 2020-09-01 10:07수정 2020-09-02 02:39

폴 루세사바기나, 망명 단체 관련 혐의로 르완다 압송
최근 르완다 정부를 독재로 비판하며 국제 지원 요청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인 폴 루세사바기나가 31일(현지시각) 테러 혐의로 르완다 경찰에 체포됐다.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영화 개봉 행사에서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루세사바기나. 비벌리힐스/AP 연합뉴스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인 폴 루세사바기나가 31일(현지시각) 테러 혐의로 르완다 경찰에 체포됐다.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영화 개봉 행사에서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루세사바기나. 비벌리힐스/AP 연합뉴스
아프리카 르완다의 1994년 대학살을 다룬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인 폴 루세사바기나(66)가 테러 혐의로 체포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르완다수사국(RIB)은 이날 루세사바기나가 국제 공조를 통해 외국에서 체포돼 르완다에 도착했으며 테러, 방화, 납치, 살인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그가 망명 정치단체의 연합 세력인 ‘르완다 민주변혁 운동’(MRCD) 등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루세사바기나는 이날 수갑을 찬 채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르완다 정부는 앞서 2018년에도 그가 르완다 남쪽 부룬디 접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족해방전선’(FLN)에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폭력 활동 혐의에 대해 루세사바기나는 자신이 희생양일 뿐이라고 항변해왔다.

그는 2004년에 공개된 영화 <호텔 르완다>에서 배우 돈 치들이 연기한 호텔 지배인이었다. 그는 1994년 르완다 다수 민족 후투족이 소수 민족인 투치족을 학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수도 키갈리에 있는 밀콜린스 호텔에서 1200명 이상의 투치족을 보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후투족 아버지와 투치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루세사바기나는 1996년 르완다를 떠났으며, 투치족 보호 활동이 알려지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미국 정부는 <호텔 르완다> 개봉 다음해인 2005년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그에게 줬다.

르완다를 식민지배한 벨기에 시민권자인 루세사바기나는 투치족을 이끌어 권력을 잡은 폴 카가메 대통령과 르완다 정부를 비판하며 르완다 민주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해왔다. 르완다 국내에서는 그가 투치족 학살 사건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르완다에서는 1994년 4월6일부터 100일동안 투치족과 온건파 후투족 등 모두 80만명 가량이 숨지는 대학살 사건이 터졌다. 대학살은 카가메가 이끄는 투치족 반군이 권력을 잡으면서 종식됐고, 이후 200만명 가량의 후투족이 르완다를 떠났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31일(현지시각) 테러 혐의로 르완다 수도 키갈리로 잡혀와 언론 앞에 등장한 폴 루세사바기나. 키갈리/로이터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각) 테러 혐의로 르완다 수도 키갈리로 잡혀와 언론 앞에 등장한 폴 루세사바기나. 키갈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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