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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CDC, “10월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 각 주에 통보

등록 2020-09-03 08:11수정 2020-09-03 08:18

대선 투표일 전에 백신 보급하려 서두른다는 비판
보건 문제의 정치화와 이에 따른 부작용 우려 높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주 정부에 이르면 10월 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준비를 하라고 통지해 정부가 백신 보급을 너무 서두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주 정부에 이르면 10월 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준비를 하라고 통지해 정부가 백신 보급을 너무 서두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주 정부에 이르면 10월 말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준비를 하라고 통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질병통제예산센터는 50개 주와 5개 대도시의 공중보건 관리들에게 미 대선 투표일 이전인 10월 말 또는 11월 초 백신을 의료진과 고위험군의 사람들에게 배포할 준비를 하라고 지난주 통지했다. 통지문이 발송된 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연말 이전에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한 날이다.

<뉴욕타임스>는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새로운 지침을 보낸 것은 코로나19 백신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과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지난주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백신 후보물질의 효능이 아주 긍정적으로 나타나면 3상 임상시험이 완료되기 전에도 긴급 사용 승인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의료뉴스 매체 <케이에이치엔>(KHN) 인터뷰에서도 “임상시험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백신을 예상보다 더 일찍 이용할 수 있다”며 백신 사용 시점이 예상보다 몇 주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일 경우 이를 몇 주 앞당겨 종료할 권한이 독립적인 ‘데이터·안전 모니터링 위원회’(DSMB)에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현재 2건의 백신 후보물질을 두고 3만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시험의 결론은 올 연말에나 나올 예정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3종의 문건을 통해 상세한 배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2가지 후보 백신을 접종 대상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병원과 이동 진료소, 기타 시설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2가지 후보 백신 모두 몇 주의 간격을 두고 2차례 접종해야 한다.

1차 접종 대상은 장기 요양시설 직원을 포함한 의료 종사자들과 다른 필수 근로자, 국가안보 관련 종사자들이 될 것이라고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밝혔다. 또 65살 이상 고령자, 인종적 소수자, 미국 원주민, 재소자 등 감염 가능성이 크고 중증을 앓을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계층도 우선순위 대상자로 지목됐다.

<뉴욕타임스>는 “보건 전문가들도 미국인 수억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대규모 작업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지적한다”면서도 “하지만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백신을 접종할 수도 있다는 건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투표일 전에 백신을 보급하려고 서두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염 예방 전문가 사스키아 포페스쿠는 “10월 말이라는 백신 보급 일정은 보건 문제의 정치화와 이에 따른 부작용을 생각할 때 아주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백신을 저온 상태로 전국에 전달해 고위험군에게 접종하는 일은 결함이 많은 미국의 의료 시스템 아래서는 엄청나게 힘든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지침도 이런 일정이 가정에 입각한 것이며 백신을 접종하려며 즉각 엄청난 준비와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계획이 마련된 것임을 인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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